DK COLUMN 

 

 

 죽었다가 살아난 이야기

                             이남규 (HL1DK, 디지틀조선 편집위원)

 

"DK가 죽었다..." 느닷없이 이런 소문이 지난 추석 며칠 퍼졌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한 동안 소동이 벌어졌던 모양이다. 먼저 있던 스포츠조선의 동료로부터 "추석 잘 지냈느냐?"는 전화가 디지틀 조선일보로 왔는데, 바로 이웃에서 왠 일인가 했더니, 실은 그것도 내 생사를 확인하려던 것이었다.

실은 지난 9월 29일 타계한 HL1DX 박문황님의 일이 잘못 전해진 것이다. 포네틱 알파벳을 사용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을 그냥 전달하다가 "DX"가 "DK"로 변했던 모양이다. 어쨌든 정보전달에서는 내노라 하는 우리들이 아닌가. 소문은 순식간에 번졌다. 가깝게 지내던 분들은 미심쩍어 하면서도, 하도 세상이 복잡하니까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여기 저기 알아보았던 모양이다. 직장으로 전화를 하고, 집으로도 확인을 했던 것 같다. 그 무렵, 나는 오전 중은 테니스코트에 나가서 운동을 하고, 오후에 직장에 나갔는데, 전화는 그 사이에 오고 갔다. 그러나 그 이상의 연쇄반응은 일아 나지 않고, 나는 다시 살아났다.

내 동료 한 사람도 얼마 전 똑 같은 경우를 당한 일이 있었다. 어느 날 밤 MBC 텔레비전 뉴스에 교통사고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름은 달랐지만 성은 바로 그 사람이었다. 운전하던 차나 장소가 틀림없이 내 옆에서 카리카추어를 그리던 사람이었다. 아침에 나가 보았더니 그는 멀쩡하게 출근해 있었다.

그도 MBC 뉴스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몇 군데에서 집으로 전화가 오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었기 때문인지, 소문은 자꾸 번져 나가, 그 후 며칠간 전화가 계속되었다고 한다. 그는 기분이 언짢았지만, 곧 그들이 자기를 그만큼 생각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사건으로 진짜 친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농담했다.

이런 종류의 사건으로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으로는 내가 조선일보에서 일하고 있을 때 일어난 "김일성 사망" 오보가 있다. 며칠 지난 다음에야 그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모략설도 나오는 등 말이 많았지만, 출발점은 실은 하찮은 데 있었다.

그날 이 신문의 야근자는 서울특파원을 지내고 돌아간 한 일본인 기자로부터 김일성이 죽었다는 소문이 동경에 나돌고 있는 데 알고 있느냐고 전화를 받았다. 김일성 사망설은 그 전에도 나간 일이 있었고, 이미 우리들은 오래 전부터 그의 사망특집까지 준비해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공산권 나라에서는 지도자의 죽음을 며칠 씩 비밀로 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므로, 달리 확인할 방법도 없고 해서 그날 편집자는 그대로 그 소문을 조간에 실었다.

전과 다른 것이 있었다면, 1~2단 정도로 끝내지 않고, 5단으로 큼직하게 제목을 뽑았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그가 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고, 나이나 건강 상태로 보아서 소문의 신빙성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의 죽음을 바라는 원망은 그 기사를 받아들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기사는 분명히 소문임을 명시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확인된 사실로 받아들였다. 어쨌든 그 후의 상황 전개는 모두들 알고 있는 그대로다. 소문은 전혀 관계도 없는 사실들을 연결시켜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우리는 정보화사회의 화려한 미래에 매혹되어 거기에 따를 수 있는 문제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정보화사회에서는 정보가 신속하게 전파되어 활용되지만, 반대로 그 보다 더 큰 폐해를 초래할 수 있는 역기능도 있다. "사망 오보"도 그 한 가지 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그런 역기능을 최소한으로 억제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이번 오보 소동에서 느낀 것은 좀 다른 것이다. 우리는 죽음은 항상 남에게만 일어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와 남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그런 평범한 사실을 우리는 일상 잊고 있는 것이다. 그건 오만이고 태만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은 그것을 일깨워 주었다.  

얼마 전 신문사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상을 당해 찾아간 일이 있었다. 그는 한 때 야당 투사로 이름을 날렸고, 그 때문에 잡혀가서 고생도 많이 한 사람이다. 그후 그는 정치를 집어 치웠고 요즘은 양로원과 고아원 일에 열중하고 있다. 세상도 바뀌었으니 다시 정치를 해보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번에 선친 묏자리를 잡으면서, 아주 내 것까지 마련했지. 그러고 났더니 세상 욕심이 싹 사라지더군."

 

<HL1DK 이남규, 디지털조선 편집위원  namlee@chosun.com  KARL지 1996년 12월호 DK컬럼>

 

 해외소식   (1) 맥슨 핸디로 우주선과 교신

 

멕시코의 치화화에 사는 토니 고세트(XE2JHS)씨는 러시아 우주선과의 교신이 소원이었다. 그는 미국의 우주선 아틀란티스가 올라갔을 때 그 승무원인 KC5TCQ와 교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끈질긴 시도 끝에 지난 10월, 그는 러시아 우주선 미르를 타고 있는 존 블라하(KC5TZQ)와 145.55MHz에서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
사용한 장비는 5 W 출력의 리얼리스틱 핸디 HTX-202(맥슨 MHR-201)였고, 안테나는 지상 6 m 높이에 세운 모빌용이었다. 리포트는 59 이었다고.

 

 해외소식   (2) 패킷으로 도둑맞은 차를 찾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사는 스키니 라이켓(W8KXX)씨는 차에서 내리면서, 실수로 실험 중에 있던 APRS(자동 패킷 리포팅 시스템) 차량추적장치의 스위치를 끄지 않았다. 그러나 전화위복. 마침 그의 차가 도둑을 맞게 되자, 그는 집에서 컴퓨터와 WB4APR 자동 패킷 리포팅 시스템 소프트웨어로 자기 차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 이미 다른 도시로 도주한 차에서는 GPS 위치신호가 계속해서 발신되고 있었다.

경찰이 즉각 출동하여 차를 운전 중인 범인을 발견했다. 놀란 범인은 불법 좌회전을 해서 도주, 추격전이 벌어졌다. 결국 범인은 도주했지만, 차는 회수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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