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COLUMN 

 

 

 NGO로 눈을 돌려보자

                             이남규 (HL1DK, 디지틀조선 편집위원)

 

요즘 우리 나라에서도 NG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분야로 그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NGO란 비정부기구(Non-Governmental Organization)란 뜻으로, 어떤 일정한 주관 조직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정의도 대단히 넓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가 포함될 수 있다. NGO는 좁게는 주로 국제협력분야에서 봉사를 하는 민간단체를 가리키지만, 정의를 넓혀 시민운동 전반을 포함시키는 수도 있다.

이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점점 복잡해져 가는 이 세계에서는 종전의 경직된 정부조직이나 관료들로는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파리에 본부를 두고, 세계의 분쟁지역이나 오지를 찾아다니며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국경 없는 의사"라는 NGO 같은 것이다.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에서도 한 동안 의료봉사를 할 수 있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이 조직이 이름 그대로 국경이나 제도라는 제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NGO는 인도적인 목적의 조직이긴 하지만, 이미 사실상 정부조직의 일부처럼 되어 있는 적십자사보다도 훨씬 활동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NGO의 역사가 오랜 유럽이나 미국에는 수백만 개의 조직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생활개선, 환경보호, 농촌운동, 의료지원, 문화교류 같은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미 20년 전부터 NGO운동이 도입되어, 오늘날에는 85,000개나 된다고 한다. 특히 지난 번 코베에서 대지진으로 행정조직이 마비되어 큰 혼란에 빠졌을 때, 해외에서 많은 NGO 단체들이 출동해서 구조활동으로 그 진가를 증명했다.

NGO 중에는 아마추어무선을 즐기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일본의 하야시 요시오(JA1UT)씨가 대표로 있는 IARV(International Amateur Radio Volunteers)가 바로 그런 것이다. 1997년 1월에 창립된 이 NGO는 40명 가량의 회원을 가지고, 그 동안 캄보디아, 팔레스타인, 모리타니아 같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에서 무선통신 시설을 해주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마추어무선국을 운용했다.

하야시씨의 말에 의하면, 이들은 콜택시에서 사용하다가 폐기한 무전기를 수집해서 수리를 한 다음, 통신시설이 없는 지역의 병원 같은 곳에 설치해 주는 방법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서아프리카 모리타리아의 경우는 사막지대에 산재한 8개소의 진료소에 긴급무선통신망을 설치해 주고, 5T5U의 운용허가를 얻어 2,500국과 교신을 했다고 한다. 작년에는 분리독립파가 정부군과 싸우고 있는 서사하라의 난민캠프를 방문해서 무선시설을 해주고, S07CRS를 운용했다. 이들은 회비를 걷고, 모금도 하지만, 이런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외무부에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지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전화회사 같은 곳에서 후원을 얻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IARV의 활동이 알려지자 여러 곳으로부터 지원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한번 봉사를 했던 팔레스타인이나 모리타니아, 캄보디아에서도 계속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라오스의 산악지대에서도 도움을 바라고 있다고 한다. 유명한 파리-다카르 자동차랠리를 지원하고 있는 NGO에서도 통신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우리가 심각한 경제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이 같은 NGO활동은 고려한다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우리 정부는 아직 NGO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일본처럼 예산지원을 얻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잘 연구하고 찾아보면 의외로 가능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우리 주위에도 다시 고쳐 쓸 수 있는 통신장비나 전자제품이 많이 버려져 있다. 그런 것을 수집해서 재생하고, 모금도 하고, 후원자를 찾으면, 우리도 남 못지 않은 NGO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에 앞서 필요한 것은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결심과 노력이다.

우리 햄 중에는 이미 넓은 의미의 NGO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제 좁고 답답한 환경에서 서로 부대끼지 말고, 시선을 들어 넓은 세상을 바라보자. 우리들의 활동무대를 세계로 넓혀 보자. 그에 앞서 우리 주위를 돌아보고, 가까운 데서부터 조그만 NGO활동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HL1DK 이남규, 디지털조선 편집위원  namlee@chosun.com  KARL지 1999년 03월호 DK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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