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COLUMN 

 

 

 금년은 40M 밴드 해방의 해

                             이남규 (HL1DK, 디지틀조선 편집위원)

 

  금년은 만성적인 40m 밴드의 혼잡에서 해방되기 시작하는 획기적인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오는 6월 9일에서 7월 4일까지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전파통신회의(World Radiocommunication Conference)에서, 현재 지역에 따라 100kHz에서 300kHz의 대역폭을 인정하고 있는 아마추어무선 7MHz 밴드를 확대하자는 제안이 토의되기 때문이다. 이상적으로는 현재 미국의 아마추어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원래 이 주파수대에 배정되었던 300kHz를 모두 회복하는 것이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우선 100kHz를 늘려 200kHz로 확대하는 쪽으로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합의된다고 해도 당장 현재 7000-7100kHz로 되어 있는 1지역과 3지역 아마추어밴드가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IARU(국제아마추어무선연맹)가 추진하고 있는 스캐듈은 2007년 4월 1일까지 아마추어의 40m 밴드를 전 세계적으로 7000-7200kHz로 확대하고, 2010년 4월 1일까지는 7300kHz로 넓혀, 300kHz의 주파수대역을 완전히 회복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 주파수대에서 운영되고 있는 방송국들도 새 주파수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2007년까지는 7450kHz로, 2010년까지는 7550kHz로 옮기도록 IARU는 추진하고 있다.

  어느 밴드보다도 혼잡이 심한 40m 밴드의 아마추어무선 대역폭 확대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지만, 이번처럼 전망이 밝은 적은 없었다. 이 주파수대는 안정된 단-중거리통신에 적합했을 뿐만 아니라, 공간상태를 잘 이용하면 원거리통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업무국과 방송국 그리고 군용무선국이 운영되고 있었다. 비록 위성통신이나 인터넷의 발달로 그 유용성은 옛날 같지는 않다고 해도, 이 주파수대에 대한 수요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92년 스페인에서 열린 WARC(World Administration Radio Conference, 세계무선통신주관청회의) 총회에서 처음으로 이 문제가 다음 회의 의제로 채택되었고, 97년의 WRC(전 WARC)에서 비로서 IARU가 대체적인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각국의 주관청을 상대로 40m 밴드를 확대하려는 아마추어들의 노력은 계속되어, 오는 6월의 제네바 WRC에서는 다음과 같은 6개의 제안 중 하나가 채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 1지역과 3지역의 방송국을 두 단계에 걸쳐 200kHz 올려 7300-7550kHz로 옮기고, 2지역의 방송국도 이 주파수대를 제공한다.

  B) A안과 비슷하지만, 1지역과 3지역 아마추어들이 새로 확장된 주파수대의 위쪽 100kHz를 고정국과 이동국과 공용하도록 한다.

  C) 1지역과 3지역의 아마추어에게만 200kHz 주파수대역을 제공한다. 2지역의 아마추어들은 7200-7300kHz 대역에서는 1지역 및 3지역 방송국의 간섭을 계속 받게 된다.

  D) 1지역과 3지역 방송국의 주파수대를 200kHz 위쪽으로 이동시키고, 아마추어에게는 300kHz를 제공하지만, 2지역의 방송국에게는 더 이상 주파수를 배정하지 않아 2지역의 고정 및 이동업무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한다. (캐나다 제안)

  E) 1지역과 3지역의 아마추어에게 100kHz를 제공하고, 7100-7200의 주파수는 이동 및 고정업무와 공용하도록 한다. (한국 제안) 그러나 이 경우 C안처럼, 2지역 아마추어들은 7200-7300kHz에 있는 1지역 및 3지역 방송국의 간섭을 계속 받게 된다.   

  F) 군사 및 국가 안보관계 통신수요를 고려, 현상대로 유지한다. (오스트랠리아 제안)

  여기서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소극적이었던 우리 정통부가 이번에는 독자적인 제안을 내놓을 정도로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IARU의 3지역 이사로서 이 문제를 추진하고 있는 박영순(HL1IFM)OM의 말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우리나라 이외에는 뉴질랜드만이 확대안에 찬성하고 있고, 방송 때문에 반대하고 있던 일본이 최근 찬성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군통신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고 중국은 소극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우리 아마추어는 오히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이 주파수대역을 확대해야 할 논리와 자료를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우리 정통부대표를 밀어주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HL1DK 이남규, 디지틀조선 편집위원  namlee@chosun.com  KARL지 2003년 03월호 DK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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