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COLUMN

전성태 HL1XP

 

 

 DX가 뭐길래


DX교신을 본격적으로 하려면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느땐 보통의 장비로도 쉽게 Contact 이 되지만 특별한 DX pedition을 떠난 국과 QSP를 하려면 Contact 되기가 아주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그럼 무었 때문에 잘 들리는 국내나 가까운 JA 쪽과 QSO를 하지 어렵게 DX국과 QSO를 하려고 고생하느냐고 물어 온다면 할 말이 없다.
DX QSO의 묘미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게 때문이다.

"인생은 짧고 DX는 길다"라는 명언(?)이 있듯이 DX교신은 끝이 없는 길이라 할 수 있는데 이 길을 들어가 볼까 아니면 돌아설까 하는 것은 누가 권해서라기보다 자기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일단 DX의 입문자들에게 DX교신의 어려운 점을 순서에 관계없이 나열해 보고자 한다.

첫째. Location
장소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은 DXer들이나 일반 HAM 모두 모르는 분이 없을 것이다.
주위에 높은 건물이 둘러쌓여 있다든지, 가까운 데에 산이 가로막고 있다든지 하면 전파가 잘 들어오거나 나가지 뫃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이해할 것이다.

전파의 전파에 있어 대지의 지세에 의한 감쇠계수의 대소를 보면
① 해수 ② 담수 ③ 해안 ④ 평지 ⑤ 구릉 ⑥ 산악지 ⑦ 시자기 순으로 되어 있다.
즉, 바다 한가운데가 가장 좋은 조건이고 시가지를 가장 악조건으로 이해하면 된다.

전철이 지나다니는 철로 옆이라든지 고압선이 지나가는 전선 옆이나 대출력 방송국의 송신소 옆 등은 noise가 발생되는 장소이니 피해야 한다.
또한 주위에 네온사인 광고가 많은 지역, 고주파 설비를 갖춘공장이 있다든지 하면 골치아픈 지역이다.

모타를 사용한 가전제품에도 noise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잡음 방지 장치가 들어 있는데 개중에는 없는 것도 있고 그 장치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여 noise가 발생한다.

요즈음 네온사인을 안쓰는 곳이 없는데 (면소재지의 시골에도 번쩍이지 않습니까?) 이것도 문제가 많다.
어느 외국에서는 의무적으로 잡음방지용 Condenser를 넣어야 한다는데 우리나라에는 그 규정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네온사인 광고 세트에 잡음방지용 condenser가 붇어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네온사인을 제작하는 제법 큰 광고전문점에 가서 물어보았으나 그런 것도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으니 말이다.

가까운 곳에 네온사인이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직- 하는 소리가 나면 분명 HF대에서도 주 주기에 맞추어 잡음이 발생할 것이다.
이사를 갈 때는 자녀들의 학군도 좋지만 noise가 없는 곳을 택하는 것도 DXer가 될 소질을 지닌 HAM이라 하겠다.
"그럼 도대체 어디로 이사를 가란 말이오?"

둘째, ANTENNA와 TOWER
처음 개국을 할 때는 RIG 쪽에 막대한 거금(?)이 투자되고 ANT쪽은 상대적으로 Low power쪽으로 기울어질 것이다.
DP ANT나 GP ANT 혹은 Vertical ANT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Low band쪽에서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High band (통상 14 ~ 28MHz)쪽에는 자연히 DX QSO에 어려움이 따른다.

외국의 DXer 중에는 3.8MHz에서도 3ELE YAGI를,  7MHz에서도 4ELE full size YAGI나 CQ ANT를쓰는 사람도 많다.
이런 국들은 high band에서는 생각보다 큰 ANT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보통 Mono band로 5ELE이상씩을 사용하고 있는데 비해 놀라울 정도이다.

안테나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보통 1λ 이상은 지상에서 떨어져야 하는데, 7MHz의 경우 40 미터가 21MHz의 경우 15 미터의 높이가 필요하다.
물론 그 이상이면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하게 되고, 각종 I (Interferes)의 불안감에서 해방 될 수 있다.

셋째. TRCV와 Linear Amp
요즈음 나오는 TR타입의 트랜시버는 VFO가 두 개라서 split QSO가 가능하여 DX국이 수신주파수를 많이 이격시켜 놓아도 문제가 없는데 예전에 나왔던 진공관타입이나 종단관이 진공관인 TRCV는 VFO가 한 개이기 때문에 외부 VFO가 있어야 split QSO가 가능하다.

요즈음 나오는 TRCV의 출력은 대략 100 watts 내외인데 이 출력으로는 어느 곳과도 QSO가 가능하지만 Pile-up을 뚫고 contact 되기에는 부족 할 때가 있다.
그래서 100W의 입력을 받아서 500W 이상의 출력을 내는 Linear Amplifier가 사용되고 있다.

Linear는 대개 500W, 1KW, 1.5KW정도의 출력이 있는데 외국의 DXer 중에는 보통 5KW 이상의 출력으로 경쟁에 참여한다.
우리나라의 최대출력은 500W로서 이것도 아마추어 1급 자격이나 그와 동등한 자격 소지자라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넷째. 시간이 많아야 된다.
아침에 출근하여 저녘때 되근하는 부류가 대부분인 우리 현실에는 RIG앞에 앉아 있을 시간이 새볔에 한두시간 밤에 서너시간 일 것이다.
이 시간에도 출근 준비시간과 저녘에 퇴근하여 가족들과의 대화시간 등 이런저런 시간을 빼고나면 RIG앞에 앉아 있을 시간은 별로 없다.

아주 큰 DX pedition이 이루어졌다 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해야 하며 출근해서 사무실에 있어도 마음은 그 DX callsign 만 귀에 쟁쟁해지는 것이 DXer들의 심정이다.

다셋째. 주위에 HAM 운용에 있어 장애요소가 없어야 한다.
TV I, Amp I, Audio I, Telephone I 등 HAM운용상에 전혀 무관한 장비들이 작동되어 ON AIR를 할 때문 당사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데, 이것은 수신자측에서는 매우 신경이 쓰이고 원인제공자인 HAM에게 많은 원망과 항의가 들어온다.

이것은 외부와의 신경전이고 내부적으로도 많은 원망의 눈초리가 등을 따갑게 한다.
집안의 대청소나 대소사에 별로 거들어 주는 일이 없고, 아이들 하고도 잘 어울려 주지 못하는 그런 부류가 DXer들이다.

이런 성격 때문에 겪게 되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수난과 압박 속에서도 오로지 DX Hunting전선에 나서는 많은 DXer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표현이 너무 과장됐나?-

상기 사항에 적격인 HAM은, noise가 전혀없는 시골에서 넓은 땅을 소지하여 ANT설치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대여섯 개의 높은 Tower에다 적어도 5ELE 이상의 Mono band ANT를 각각 걸고 독립된 동력선을 끌고 와서 상시 Full power를 내도 전기요금이나 먹고 사는데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Single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의 현실은 이렇다.
달랑 책상 위에 올려 있는 조그마한 TRCV 하나에 DP ANT나 INV ANT가 쳐저 있거나 조금 여유가 있으면 all band짜리 GP ANT를 사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는 6미터 이상의 철탑은 세울 엄두도 못내고 있으며, 셋방살이 하는 처지에 주인집 마당을 파고 철탑을 세울 수는 더군다나 없으며, XYL이 계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살랑살랑 애교(?)를 떨어서 YAGI ANT를 사놓았지만 Tower와 로테이터도 없이 Pipe를 손으로 돌려서 DX station을 찾아다닌다.

어느곳에서는 Big ANT에 Big power로 점잖게 Calling하여 단번에 DX국을 낚아 매운탕을 즉석에서 끊여 먹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가며 나좀 불러주쇼 해도 기본으로 한 두 시간은 Calling 해야 Contact이 될까 말까 하며, 그나마 놓쳐 버리면 그날은 죽 쑤어 먹는 날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DXer의 현 주소이다. 이래도 DX계에 발을 들여 놓겠는가?
앞서 얘기했듯이 자기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그러나 DXer의 인구는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는 시실을 아십니까?   - HL1XP-   <CQ KOREA 1992년 3월호 초보자를 위한 햄 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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