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왕 (JY1) 과의 교신

 이준하 DS5RNM   last updated  16 APR 2001 

 

 

 

 여느 때나 다름없이 오늘도(1996년 2월 23일: 한국시간)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유난히 추운 것 같아 전기스토브를 켜고, 커피를 한잔 들고 리그앞에 앉았다.
그리고 오늘은 무엇이 나올까 기대감을 가지고 7.045MHz에 튜닝하고 귀를 기우리니 온통 노이즈 뿐 교신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았다.

이리저리 방황하던 중 5시10분이 넘어서자 I2ZGC, John이 DX net에 나와서 CQ를 내고 있었다.
John과 인사를 하고 그 주파수에서 내내 유럽쪽으로 서비스를 해주고 있었는데   5시30분쯤 TR8SF가 DX net에 check-in해 왔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 들리지 않아 내내 듣고 있던 중 5시 45분이 넘어서자 노이즈와 함께 서서히 들리기 시작해 왔다. 그래서 Jonn을 불렸더니 모두들 QRX 시키고는 DS5RNM go ahead !

서로 57으로 report를 주고받아 성공했다. 야호......

교신이 끝나고 나자 갑자기 jamming noise가 엄청 강하게 들어왔다.
도저히 더 이상 그 주파수에서 교신이 불가능하여 John에게 인사를 하고 7.042MHz에서 CQ를 내었다.
처음에 RA3ZW가 응답했다.

레포트와 이름 그리고 QTH를 서로 교환하고 나니 다음에 RW3QG, 그리고 다음에 7X2LS가 응답해 왔는데 신호도 나쁘고 노이즈도 심해서 어렵게 교신을 했다.

56를 주니 나의 신호는 59를 보내왔다.
아마도 내 신호는 강하게 들어가는 것 같았다.
Algeria는 new country이다.

야호.... 오늘은 월척이 많군...

조금 있으니, 유럽쪽에서 많은 국들이 불러왔다.
F2YT 59 ?, SP3GWC 59?, RA6PU 59?, SP9MAV 59? 하고 끝나자 마자 굉장히 강력한 신호로 JY1 ... 하고 나를 불렸다.

그래서 나는 " JY1 something, please give me your suffix !" 라고 했으니,

" This is JY1, just JY1 only, your signal is 59, and name is Alhussein, QTH is P.O. Box 1055 Anmman, QSL?"

이때 내가 사용하든 computer Log program은 Hyperlog  version 3이었다.
여기에 JY1을 치고 enter key를 치니 넘어가질 않고 경고음만 들렸다.
에라 모르겠다 suffix에 아무거나 넣고 enter key를 치고 넘어가서 내 이름과 QTH를 예기하고 교신을 마쳤다.

끝나자 마자 일본국들이 벌떼같이 불려댔으나 JY1은 유유히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CQ를 내어 유럽과 몇 국 교신을 하고 출근을 했다.

international call book을 펼쳐서 JY1을 보니 King of Jordan 이라고 되어 있었다.
나는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고 전율이 느끼는 심각한 순간이었다.

다시 한번 점잖고 굵직한 목소리가 새삼스럽게 귓가를 울렸고, 내가 실수를 한 것 같아 내내 아쉬움만 남아 있었다.
아마도 "이 자식 나를 몰라보다니.." 하고 자기도 나에게 응답한 것이 후회스러웠으리라 생각했다.

그 날로 바로 QSL카드를 작성해서 요르단으로 보냈으나 응답이 없었다. 몇 달이 지나 또다시 보내도 캄캄 무소식이었다.

서너달이 지나고 나서 7MHz에서 우연히 JY4MB 와 만나서 내가 JY1과 교신을 했는데 카드를 받질 못하고 있다고 하니 국왕의 QSL manager는 WA3HUP라고 했다.

그 날로 manager에게 보내 20일만에 카드를 손에 쥐게 되었다.
역시 국왕의 카드라서 왕관 금박 문양에 실크로 만든 멋진 카드였다.
이 카드로 한참동안 자랑거리를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이나 되는 햄들이 그와의 교신 행운을 가지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이러한 행운이 나에게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 이후 스페인국왕을 만나려고 무한히 노력을 했는데....
그 뜻은 이루어지질 않았다.
행운이란 정말로 우연히 오는 것이지.....
자기가 만들려고 해서는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JY1은 1999년 2월에 임파선 암으로 silent key를 하고 말았지만.......

아직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내귓전에는 그분은 굵은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DS5R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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