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0PW HAMcation

박영수 ex-HL1PW   last updated  02 OCT 2002 

 

 

 

 

 P40PW HAMcation   박영수 ex-HL1PW

1. 나의 두 가지 꿈
그 동안 HAM을 즐겨오면서 두 가지 꿈을 가지고 있었다. Antenna Farm을 가져보는 것과 DX Pedition을 가보는 것이다. Antenna Farm은 그만한 마당이 있어야한다. 작년 큰맘 먹고 언덕 위에 있는, 뒷마당이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머니 사정으로 인하여 도심지를 벗어나 교외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까지 40Km나 되지만, 그래도 맘에 드는 Antenna를 세울 수 있을 수 있다는 꿈 하나로 매일 왕복 80Km를 운전하며 다닌다. 뒷마당은 온통 나무로 덮여있어 Tower를 세우려면 많은 나무를 잘라야 한다. 아마 Antenna Farm을 이루려면 앞으로 수년은 더 걸릴 거 같다.

DX Pedition은 일단 맘에 맞는 동료, 시간, 재정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리라 생각하였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항상 왜 우리 마라도는 더 멀리 있지 않아 새로운 country로 등록되지 못하는 걸까? 전설 속의 파랑도는 언제쯤 발견되어 새로운 prefix가 부여될까? 하는 망상만 하였었다. 미국으로 이주한 후 동부에서 가깝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Caribbean 이기에, 같이 갈 수 있는 동료를 오랫동안 물색하였다. 가능한 한국 HAM으로 구성하여 가고싶은 것이 꿈이었으나 마땅한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2. Aruba Island
Aruba는 Caribbean 해의 남단, Venezuela로부터 31Km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1986년 1월 1일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하여 DXCC의 새로운 country로 등록이 되었다. 네덜란드령의 ABC섬(Aruba, Bonaire, Curacao)이라고 불리 우는 섬 중 가장 작은 섬으로, 면적은 193K㎡이고, 인구는 2001년 통계인구에 의하면 총 95,200 명이다.

 수도는 Oranjestad 이며, 연평균 온도는 27도로, 일  년동안 땀이 거의 안 나는 매우 건조한 날씨이다.  Hurricane지역을 벗어난 곳에 위치하여 근처의 다  른 섬들과는 달리 전혀 태풍이 전혀 없는 살기 좋은  곳이다. 20-30미터의 tower를 설치해도 걱정이 없  는 HAM들이 살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섬  전체를 둘러보니 마치 미국의 한 조그마한 시골에  온 기분을 느끼게 할 정도로 미국의 유명한 식당, 시  설을 볼 수 있었다. 미국과 유럽의 문화혜택을 동시  에 골고루 받고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상용전원은 110V/220V, 60Hz 이며, 섬 내에 정유시  설이 있고, 상수도는 바로 먹을 수 있는 잘 정수 된  물이며, shower를 해도 매우 기분이 좋다. 지열로  인하여 미지근한 물이 나오므로, shower시 별도로  더운물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Caribbean 해의 다  른 섬과는 달리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매우 높은 편  이다. 주 수입원은 거의 관광객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니, 얼마나 유명한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2000년에 약 720,000명이 방문하였다고 한다. 18 hole의 golf장이 두 곳이나 있어 golf 애호가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집들은 Dutch 형의 부드럽고 화려한 파스텔 색감으로 무척 인상적이었다. 서쪽지역은 주로 해변가로 번화가이지만 동쪽지역은 길 표지판이 많이 설치되어있지 않아 지도만 보고 찾아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4륜구동의 차가 필요할 정도로 포장 안된 길도 많이 있다. 동쪽은 파도가 심하고, 절경이 많아 마치 한국의 동해바다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바람이 항상 서쪽에서 동쪽으로만 불어 나무 가지들이 동쪽으로만 치우친 divi-divi tree 라고 불리는(원주민어로는 Watapana)특이한 모양의 나무들이 많았다. 가끔 길을 잘못 들어 방향을 잊었을 때 이 나뭇가지를 기준으로 찾아갈 수 있다. 곳곳에 키 만한 선인장들로 숲을 이룬 곳이 많았다.

원주민 언어는 Papiamento라 불리 우는데, Spanish와 비슷한 발음이다. Dutch가 공식언어이나 영어가 대부분 사용되고, 물론 Spanish도 통용이 된다. US Dollar가 환전이 필요 없이 그대로 사용된다. Aruban Florin, 즉 AFL이라는 화폐단위를 사용하며, 1 Dollar는 1.75 AFL 이다, 동전은 특이하게 사각형의 모양이 원형과 함께 사용된다.

많은 중국인들이 오래 전부터 이 섬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super market을 운영하고 있다. 전화 번호부를 통해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나 보았으나 찾을 수 없었다.

자동차는 미국산보다 거의 일본산이 많이 보였다, 그러나 한국 3사의 자동차를 골고루 볼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필자도 잘 모르는 미니밴, 미니버스등의 새로운 모델을 볼 수 있었다.

기타 Aruba의 HAM정보는 AARC(Aruba Amateur Racio Club) 의 homepage http://www.qsl.net/aarc, 그리고 Aruba에 관한 자세한 자료는 http://www.aruba.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3. 준비
혼자 DX Pedition을 가기에는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아 고심하던 중, Hy-Gain Antenna 에 근무하였던, K4AVQ Alan과 같이 Aruba 섬의 AI6V Carl 집으로 가기로 2001년 8월에 결정하였다. AI6V shack는 주로 contest 기간에 많은 유명한 HAM들이 찾아가 운용했던 곳이며 FB한 antenna 들이 설치되어있는 곳이다. 다른 Caribbean 섬 중 비교적 Pedition이 많았던 곳이었으나 주로 contest기간에만 운용되어, QSL card가 비교적 덜 발행되었는지 아직도 KDXC wanted country 100위 안에 rank되어있는 곳이고, 기기 및 안테나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되는 점에 착안하여 이곳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Call sign 도 미리 P40PW로 신청을 해 놓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 9월 11일 끔찍한 WTC Terror이후,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어 도저히 이런 상황에 Pedition을 간다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만약 내가 취소하게 되면 같이 가기로 한 Alan 이 더 손해를 보기 때문에 진퇴양난 격이 되고 말았다. xyl 에게는 같이 오래 간만에 휴가를 가기로 하고(사실 나한테 휴가란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지만) 계획을 세웠는데 이런 상황에서 1주일이나 사무실을 비울 수가 없어 미안하지만 xyl은 2일만 머무르고 돌아가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그러던 중에도 먼저 생활이 우선 이고, 손해를 보더라도 취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 출발하기 1주일 전 까지 수십 번 망설이게 되었다. KARL지를 통해 미리 계획을 알려 많은 한국 국과 교신을 하려고 하였으나, 마음을 굳혔을 때는 이미 KARL지가 인쇄된 다음이었다. 그래서 더 많은 한국 국과 교신을 못하게 된 점 무척 아쉬웠다.

4. 드디어 출발
이때까지만 해도 KARL website에 유용한 정보란이 있는 것을 몰라서 KDXC 와 KARL HQ 에게 일정을 하루 전에 email로 알리고 다른 분께 전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Terror이전에는 New York에서 Aruba까지 직항노선이 있었으나 terror이후 항공사의 불경기로 직항노선이 없어지고 Atlanta에서 갈아타게 되었다. 그래서 비행기 출발시간이 오전 6시 20분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terror이후 2시간 전에 공항에 가야만 한다. 집에서 공항까지 새벽시간이라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장기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30분을 더 잡으니까 새벽 3시에는 집에서 떠나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평소 1시 정도에야 잠을 자는 습관으로 3시에 일어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할 수없이 밤을 꼬박 새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 HAM이 뭔지 그 별난(?) 취미를 즐기기 위해 밤까지 꼬박 새워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것이 참 한심하기도 하였지만 두 가지 꿈 중 한가지가 먼저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설레임에 가득 차 있었다.

1월 6일
저녁 4시경에 계획대로 Aruba에 도착하였다. shack가 있는 곳은 도심지와는 약간 떨어진 곳이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Antenna의 모습은 도착하기 전부터 나의 마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였다. 20미터의 두 tower에 Force12 사의 C31XR 14 ele tribander와 4 ele 10/15 meter monobander 그리고 25미터 tower에 2 ele 40 meter와 4 ele 20 meter monobander가 그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rig는 FT1000D, Alpha 87A full automatic full power(?) linear amp 이다. 간단히 band switch button만 누르면 자동으로 tuning 이 되어 곧바로 full power로 송신을 할 수 있다. 먼저 tower에 올라가 얼마나 전망이 좋은가 확인하고 antenna들에게 잘 동작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내려왔다. 이상하게 tower 에 올라갈 때는 아무리 높아도 전혀 겁이 안 난다.

Alan 과 나는 xyl을 모시고 왔기에 예의 상 간단히 섬을 한바퀴 돌고 저녁을 먹었다.. 속으로는 빨리 교신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집으로 빨리와서 먼저 band 상태를 점검하였다. 미리 몇달 전부터 New York집에서 관찰은 하였지만 이곳에서는 다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어느 정도 pile up이 일어나나 알아보기 위해 21MHz에서 full power로 CQ를 내었다. 곧 벌떼같은 달려드는 JA들과 잠시 교신하고 곧 한국을 찾아보았으나 무 응답, 누구 한 사람만 교신하면 소문이 날텐데 하고 아쉬워하며, 첫날이라 Band Condx를 알기 위해 각 밴드를 세심히 들어보았다. 즉 아직도 P40가 아직도 대우(?)를 받고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후 작전을 세운 것이다.

Aruba를 기준으로 대권지도를 보면 한국이 북북서 쪽, 유럽이 북북동 쪽이다. 모두 이 방향은 미국 서부와 동부를 향한 방향이다. 즉 미국이란 엄청난 장벽을 넘어야 DX를 할 수 있는 것이다. W 국들은 비교적 예의를 잘 지키는 국들로 알려져 있다. 즉 outside US를 외치면 거의 조용히 US를 부를 때까지 잘 기다려준다. 상당히 질서를 잘 지키는 국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제는 Internet DX Cluster가 너무 발달되어 대신 이곳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기에 무작정 outside US만을 외칠 수만도 없다. 제일 좋은 방법은 W가 skip되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마치 한국서 JA들이 skip 되는 때가 DX하기에 제일 좋은 시간인 것과 같다..

이 W 장벽을 못 넘고 W 에 붙잡히면(?) DX는 하기 힘들게 된다.. 면밀히 관찰 후 21MHz에서 대부분 W국들이 skip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첫날은 이 정도로 관찰을 그치고 미국동부와 대충 비슷한 조건임을 알 수 있었다. 밤 11시경부터 3.7MHz에서 느긋하게 W국들과 rag chew와 곁들여 교신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W국과의 교신이 목적이 아니었고 전날 밤을 꼬박 새운 결과로 졸음이 엄습해왔다. 이미 다른 일행들은 잠에 빠진 이후였다. 벌써 새벽 2시, 내일아침을 기약하며 73..

1월 7일
평소 같으면 엄두도 못 낼 6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일어났으면 수석 했겠지 하는 생각으로 바로 기계를 틀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상태여서 high band는 아직도 조용하다. 7MHz를 들으니 CW로 Europe이 잘 들어온다.. 그러나 Keyer Paddle을 안 가지고 오는 엄청난 실수로 듣고만 있었다. 당연히 이곳에 Bencher Paddle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CW교신을 전부 computer로만 운용하고 주로 contest에 이용되는 국이라 paddle 이라곤 망가진 것밖에 없었다.. computer를 동작시키면 keyboard 때문에 log book을 펼 공간이 없다.. 좁은 공간이라 할 수없이 CW는 포기하는 수밖에.. 아직도 keyboard를 2-3손가락만 사용하는 독수리타법이라 log program도 사용하지 못하고 손으로 써야한다. 근데 이 방법만 사용해왔기에 아직도 재래식방법이 더 편하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해가 뜨기만을 기다린다. 구수한 커피향이 방안을 감돌면서 어느덧 창문 밖이 서서히 밝아온다. DX신호를 몰고 올 것만 같은 아침햇살이 shack를 서서히 밝혀주고 있다. 이때다 하고 28MHz를 들으니 CW로 유럽이 잘 들어온다. 항상 CW가 먼저 들리기에 습관적으로 이런 방법으로 condx을 확인한다. 이 정도면 SSB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28.400-500을 들으니 별로 들리는 국이 없다.. 그러나 믿는 건 monobander antenna와 linear amp, 아니나 다를까 CQ후 수 분내로 밀려드는 pile up, 정말 약 20년만에 받아보는 pile up이다. 자 슬슬 시작해볼까 하는 미소를 머금으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혹시 입이 굳어 말이 빨리 안나오면 어쩌나 하고 오기 전부터 걱정했는데, call sign이 자꾸 HL1PW로 헛 나올뿐 예전 속도가 서서히 되살아 나온다.

느긋하게 한 주파수에서 적당히(?) 5-10분 동안 pile up 열을 달군 다음, 편하게 split로 바꾼다. 그래야 속도가 더 날 수 있다.. 신나게 정신없이 떠들다보니 10시, 3시간동안 꼼짝없이 교신만 하였다. 뒤를 보니 다들 일어나 내가 교신하는걸 바라보고만 있다. Alan은 너 지금 contest 하냐하고, xyl은 밤을 꼬박 지샌 줄 안다. 똑같은 말만 계속 하는 게 뭐가 재미있냐고 의아해한다. 하, 이 묘미를 알 리가 없지. 아직 xyl은 내가 얼마나 HAM에 미쳐(?)있는 줄 실감을 못했을 터니.. 오늘은 첫날이니 xyl에게 봉사를 해야겠기에 같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밀려드는 pile up은 끊이질 않는다. pile up을 줄이는 간단한 방법, 출력을 서서히 줄이는 것이다. KW에서 수백 watt, 그리고 괜히 outside europe, DX only를 외친다, 응답이 없을 줄 뻔히 알면서. 그리고 내일 언제 어디에 다시나오겠다는 announcement를 끝으로 switch를 내린다. 혹시 마지막에 신호가 약한 DX국이 없나 다시 한번 주시한 후.

일행 4명은 바닷가로 향했다. beach는 붐비지도 않고 정말 아름다웠다. 해변을 따라 이러한 beach가 6-7 군데 계속된다. 수온도 적당하다. 적당히 물놀이를 즐긴 후 백사장에 벌렁 누웠다. 엄습해오는 졸음을 견딜 수가 없었다. 출발하는 날부터 충분히 잠을 못 자 몽롱한 상태에서 뜨거운 태양 밑의 백사장은 바로 포근한 침대였다. 모래는 매우 가늘고 부드럽고 적당히 따뜻했다 잠시 골아 떨어졌는데 Alan이 자꾸 깨운다. Don't bother me 하였지만 자꾸 저쪽을 가르킨다. 부시시 얼굴을 돌려보니 sun tan을 즐기는 topless YL 들이다. 또 다른 DX가 들리는 것처럼 잠에서 확 깨었으나, 바로 바라보기가 민망(?)해 할 수없이 색안경으로 갈아 쓸 수밖에,

이곳은 한때 네덜란드령 으로 아직도 유럽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며 키 크고 FB한 YL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 여러 번 왔었던 Alan 에게 이런저런 교습을 받고 둘이서 백사장을 한바퀴 돌았다. 가르쳐 주는 대로.. 점심때가 되었다, 아침도 교신하느라 못 먹은 상태였지만 간단히 햄버거로 때우고 xyl들이 좋아하는 shopping mall로 향했다. 유럽물건이 무척 많았고, love boat 같은 정말 거대한 유람선들이 항상 많이 들어오는 곳이라 대낮부터 casino등 관광객을 위한 곳은 어디나 만원이다.

시간은 흘러 5시쯤, 슬슬 한국이 들어올 시간이 되니 눈에 들어오는 게 없다. 우리 부부만 먼저 집에 오고 Alan은 다시 나갔다. 7MHz에서 한국이 해가 뜰 무렵이니 혹시나 하고 2 ele yagi의 위력을 시험해 보려고 하였으나 유럽밖에 안 들어온다. 시간만 버릴 것 같아 21MHz로 올라가니 JA가 들어온다, 그런데 W 도 같이 들어오는 게 아닌가, W국이 들어오면 보통 59++이기에 한국과 교신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을 하며 몇 국을 교신해보니 다행히 대부분 중부 지역 부근만 들어온다. 고맙게도 대부분의 W 지역이 skip이 되는 것이다. JA 몇 국을 하고있는데 마침내 한국 국이 불러온다. HL5NLQ와 57으로 교신이 되었다. 첫 한국과의 교신이다. 간단한 인사 후 근처 국들에게 소개해 달라고 부탁을 하니, DS4NPL, DS2BGV가 불러온다. 몇 국을 더 할 수 있었으나 한국신호는 점점 들어오지 않고 condx도 사라져 갔다.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지 하고 3.7MHz로 내려가서 W국들과 교신을 즐겼다.

1월 8일
오늘도 6시에 일어나 해가 뜨는 것을 기다려 21MHz의 상태도 궁금하여 21MHz에서 시작하였다. 역시 유럽 국들의 pile up이었지만, 어제 28MHz의 pile up만큼은 안되어 재미가 없다. 그래서 28MHz로 올라가 시작하였더니 어제처럼 pile up이 바로 시작되었다. 오늘도 10시정도 까지 숨쉴 틈도 없이 계속되었다.

오후에는 28MHz에서 한국을 찾아보려고 일찍부터 28MHz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28MHz에서는 유럽신호가 약해진 후, 계속 W국들이 해가 질 무렵까지 골고루 전지역이 입감 되고 있었다. 잘하면 이번에 WAS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유심히 각 state별로 check를 해가며 교신을 하였다. 다행히 Alaska도 쉽게 교신이 되었다. 이제 Hawaii만 교신하면 쉽게 가능하리라 생각되었다. 상태가 좋아 평소에 힘든 주들도 쉽게 되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2230Z정도가 되니 JA들이 삼삼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W국들과 함께 들려와 JA들을 듣기가 무척 힘들다. 할 수 없이 W국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QRZ Outside US를 외치니 이젠 남미에서 난리다. 어이쿠, 숨은 장벽이 또 있었구나 하고 잠시 받아준 후, QRZ Far East Asia only를 외쳤다. 한국과 교신을 많이 하기 위해서 이 시간대에서는 split교신을 피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수신에 힘이 들었고 교신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한국과 많은 교신을 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 할 수 없이 JA pile up 시는 area별로 불러서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교신할 수 있었다..

약 20-30국의 JA와 교신을 하니 59신호의 DS3BGI, HL2WA등이 불러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다른 한국 분들이 나올 수 있도록 부탁을 하였다. 한국 국들과 당당히(?) 너무 당연하게 한국말로 교신을 하니 여기저기서 항의가 들어온다. 어느 나라 말이냐, call sign이 뭐냐는 등, 그때마다 자신 있게 내 고향과 교신중이다 하였지만 beat음을 내는 등 시비를 계속 걸어온다. W국들이 아무리 신사라도 결국 똑 같구나 하면서 더 욕먹기 전에 QRZ을 하였더니 기다렸던 W국들이 벌떼처럼 불러온다.. 30분 정도 지나도 pile up 이 계속되기에 할 수 없이 출력을 서서히 낮추었다.. 그런 후 다시 출력을 올려 QRZ Far East Asia를 외치니 HL3IB가 불러온다. 아이쿠, IB의 antenna는 야기가 아닌 소위 베란다 안테나로 알고 있는데 57으로 잘 들어온다..

적시에 한번에 call을 해서 적중시키는 노련함을 바로 엿볼 수 있었다. 반가운 나머지 좀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곧 다른 한국 국들이 불러온다. 상태가 나빠 질까봐 간단히 신호 report만 주고받았다. 약 20국정도 교신하니 HL1AQ가 불러오신다. 이렇게 황송할 수가. 깨끗한 59신호로 들어온다. 인사를 아뢰고 나니 곧 HL1FO도 부르신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HL1AV도 곧 나오신다고 한다. 아하, IB가 7MHz에 계신 분들에게 QSP하셨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었다. 다시 한국 국과 교신하니 JA, W들이 중간 중간 막 불러온다. 할 수 없이 몇 국을 service 하다가 한국을 찾아 HL1AV가 계신가 확인하니 바로 응답을 하신다. Dipole을 사용하시기에 걱정이 되었지만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얼른 고물 paddle을 꺼내서 간단히 CW report도 주고받았다..

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HAM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HAM 선생님들을 이렇게 만나게 되니 그 감회는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었다. AV 선생님신호가 가물가물해져 volume을 잔뜩 올려놓고 있었는데, 59+10dB로 local 국 같이 HL1JV의 무지막지한 신호가 귀를 아프게 찌른다. 너무나 반가워 오랫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워낙 신호가 크니 누가 방해를 해도 신경 안 쓰고 교신을 할 수 있었다. 출근하셔야 한다는 말씀에 할 수 없이 final을 보내고 내일은 W국들이 skip이 되는 21MHz로 나가기로 하였다. 28MHz도 상태는 좋으나 W국이 같이 들려 한국과 교신하기가 힘들었다. 오늘은 많은 한국 국과 교신할 수 있어 매우 흐뭇했다. "인간 cluster" 역할을 해주신 HL3IB께 감사를 드렸다. 덕분에 나의 HAM 스승님들과 지구 거의 반대편에서까지 교신을 할 수 있었다.

더구나 오늘은 예전에 쌓였던 무언가가 조금이나마 풀렸다. 70년대 말, 한참 DX에 미쳐있을 때, JA에서 DX Pedition을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 자기들끼리만 교신하는 게 아닌가. 못하는 일본말로 비집고 들어가도 들은 체도 안 한다. 할 수없이 친분이 있는 JA에게 부탁하여 겨우 교신하기는 했지만 좀 치사한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들으니 2 meter로 list를 받아 교신을 한다고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나중 DX Pedition나가면 한국하고만 해야지, 저쪽은 들은 체도 말아야지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였었다. . 잊어버릴 수 없었던 이런 생각에 어느덧 나도 비슷한 Pedition을 할 수가 있어 한편 매우 흐뭇했다.

또 그 귀한 진국에서 나오는 국이 자기나라 사람과 여유 있게 rag chew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자기 친구들과 rag chew하는 게 당연한 것이겠지만 내가 애타게 부르는 소리에는 답도 안하고 느긋하게 떠드는 것을 보고 있을 땐 화가 나는 정도가 아니었다. (내 신호가 작아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기억이 있는 나에게 HL1JV의 local같은 신호와의 교신은 예전 나의 이런 기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도 남았다. 또한 이러한 DX Pedition후 그 나라 연맹이나 동네의 DX club에서 QSL card도 같이 만들고, Pedition에 대한 설명과 후원자 call sign들이 들어있는 card를 보고, 그 후기를 HAM잡지에 올리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언제 이렇게 가능할까 하는 아쉬움이,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어제를 바라보는 듯 눈에 선하였다. 이런저런 생각에 만감이 교차되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1월 9일
오늘 아침에는 14MHz로 나가보았다. 14MHz에서는 유럽이나 미국정도만 안정되게 들려오기 때문에 한국과는 교신이 어려울 것 같았다. 14MHz에서도 역시 유럽이 바글바글 들려온다. 거의 1분에 2-3국씩 정신없이 하고 있는데 BGV라고 들린다, 처음엔 전혀 한국이라고 상상을 못하였다. 1100Z경에 그 정신없는 유럽의 pile up을 뚫고 DS2BGV신호가 57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너무나 반가웠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불렀을까 미안하기도 하였다. pile up 때문에 간단하게 인사만 할 수밖에 없어 더 아쉬웠다. 유일하게 14MHz에서 교신한 한국 국이었다. 14MHz의 상태가 그리 좋지는 못하여 다시 28로 올라가 pile up재미를 만끽하였다.

오늘도 역시 같은 일과로 해변가에 가서 물놀이를 하다가, 백사장에서 잠시 졸다가 깨다가 하며 낮 시간을 보낸 후, 21MHz에서 어제 HL1WA와 약속한대로 21.275MHz로 나갔다. 2200Z에 약속을 하였는데, 이 시간에는 전혀 안 들리다가 해가 지려고 막 폼 잡을 시간 2230Z부터 JA도 전혀 안 들리는데 한국에서 부르는 신호가 들려온다. WA가 홍보를 많이 해 주신 덕으로 약 50여 국과 쉽게 교신을 할 수 있었다. WA의 재치있는(?) control 아니었으면 이렇게 많은 한국 국과 교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상태가 좋아 Dipole을 사용하는 국의 신호도 잘 들어왔다. 예전에 친하던 JA친구도 불러왔다. DX cluster를 보니 suffix 가 PW 이어서 혹시 하고 들어보니 바로 내 목소리란다. 이미 P4는 confirm이 되었으면서도 거의 20년이나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반갑게 불러주는 것이었다. 게다가 한국을 area별로 교신하고 있었는데 끝까지 기다렸다가 불러주어 더욱 고마웠다. 오늘 교신한 총 국수는 얼마 안되지만 50여 국이나 되는 한국 국들과 만날 수 있어 무척 흐뭇했다.

오늘은 8시에 Aruba HAM meeting 이 있는 날 이다. 한달 에 한번 모인다는데, 약 15명 정도가 모였다. 마치 50-60년도의 KARL모임이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요즘 SSB로 매우 active한 YL P43E Emily, CW만 주로 하며 엄청난 각종 key를 수집하고 있는 P43JB, 그 유명한 소위 multi millionaire VE3MR, P49MR 등을 만날 수 있었다. 대부분들이 내가하는 교신을 들었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이냐고 궁금해한다. 한국말로 간단한 인사법을 가르쳐 주니, 일본말도 가르쳐 달란다. 아무래도 일본 국수가 더 많으니까.. 대부분들이 HF대에 자주 못나간다고 한다. 바빠서 그런 줄 알았더니 나가기만 하면 pile up이 너무 심해, 할 수 없이 도망(?)다녀야 하기 때문이란다. 행복한 고민이었다. 우리 나라도 한때 그런 적이 있었다며 응수를 하였지만, HAM국수가 그 나라 경제발전과 거의 비례한다는 말이 생각이 나 얼른 화제를 돌려버렸다.

1월 10일
아침에, 1300Z경 21MHz에서 한국이 57으로 들렸다. 아 한국시간 밤에도 상태가 열리는구나 하는 반가운 생각에 들어보니 5지역의 어조다. 그런데 call sign을 안대고 두 분이서 이런저런 교신중이다. 가능한 최대출력으로 break도 하고, 인사도 해보고, mic가 넘어가는 순간에 손짓발짓갖은 아양을 다 떨어보았는데도 나의 애가 타는 신호를 못 듣고 계시다. 물론 local국들의 교신이니 내 신호가 묻히는구나 하고 걔속 기회를 노리면서 부르고 있는데, 약 10분 정도 지난 후 갑자기 인사를 나누시더니 call sign도 없이 들어가 버린다. 아무리 외쳐보아도 감감 무소식. 무척 아쉬웠다. 혹시 하고 CQ Far East Asia를 외쳐 보았지만 전혀 입감이 없었다.

오늘도 다람쥐 같은 똑 같은 일과이다. 아침에 28MHz에서 몸풀고(?), 백사장 나가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한숨 자고 난 후 오늘은 일찍 들어와 대낮부터 14MHz에서 W들과 교신을 하였다. WAS를 완성하기 위함과 내가 사는 동네의 날씨도 어떤지, 우리동네에도 눈이 많이 왔다하여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2000Z부터 W와 유럽이 동시에 들려온다. WAS에 필요한 국들과 많이 교신할 수 있었다. 2200Z가 되어 얼른 21MHz로 올라가 CQ를 내니, 오늘은 상당한 JA pile up 이다. 적당히 pile up 열을 달군 후 area별로 service를 한차례 한 후 한국을 불렀으나 이상하게 오늘은 한국신호가 별로 들리지 않는다. 어저께 대부분 다 교신했나하고 생각 중 그나마 겨우 10국을 교신할 수 있었다. 오늘은 JA신호가 무척 강하다. 특히 2자리 suffix의 OM들이 많이 불러주셨고, 대부분 HM1PW를 기억해 주셔서 기분이 흐뭇했다.

오늘은 밤에만 주로 on-air를 하고 나한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있는 Alan이 늦게들어 온단다. 오호 횡재라, 3.7MHz 에 가서 W, 유럽 국들과 한참을 떠들다 보니 정말 배가 고프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불쌍하게 가져간 것은 라우동 과 햇반 뿐이다 일주일 동안 저녁은 항상 라우동 으로 때울 수밖에 없었다. 어떤 때는 정말 내가 보기에도 한심하고 불쌍하였지만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 있을까?? 자업자득임을 아는지라 요기만 하고, 21MHz을 다시 들어보니 시간이 0330Z인데도 일본이 들어온다. BY도 불러온다. 한참 열내고 교신하고 있는데, 59+20dB의 강한 신호로 VA7ABP ex-HL2ABP이 불러온다. VK5AM, ex-HL1APR이 부르고 있다는 정보에 Antenna를 남쪽으로 돌리니 59으로 들어온다. Antenna가 반대 방향이어 APR이 부르는 신호를 못 들었나보다. 너무나 반가워, 한국을 떠나있는 한국사람끼리,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다음에는 VK9나 VK0로 가 보자고 한참동안 수다(?)를 떨 수가 있었다.

1월 11일
이제 이틀밖에 안 남았다. 여태까지는 contest 같은 교신만 해서 교신국 수는 늘렸지만 country수가 겨우 50정도밖에 안 된다. 이러다가 성과도 별로 없이 QSL card 보낼 때 한참 힘만 들게 뻔하다. 오늘부터 열심히 해도 DXCC 100 country는 어려울 것 같은데 기념으로 Award하나는 받아놓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WAS를 목표로 하였다. 평소에 잘 안 들리는 주와도 거의 교신이 되었는데, Hawaii가 안 들린다, 여기서는 거의 서쪽방향이고 태평양이 들려야 가능한 지역이다. 유럽도 이제 그만 하여야겠다. Italy국이 많은 줄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이렇게 많은지는 몰랐다. 마치 한국서 JA와 교신하는 거 같았다. 그래도 유럽 pile up이 일어나야 다른 DX를 건질 수 있어 안 할 수도 없다.

오늘부터는 양보다 질(?)에 치우치기로 했다. pile up중 종종 outside EU, DX를 불러 그나마 4X, TA, 9K2, 9H1등을 건질 수 있었다. 2200Z부터 28MHz에서 약 200여 국의 JA와 교신할 수 있었는데도 한국은 전혀 들리질 않는다. 중간중간 "QRZ Korea only"를 여러 번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말이 가장 듣고싶은 말이다, 아직까지 외쳐만 보았지 들어보지는 못했다) 0030Z에 21MHz로 내려가 CQ를 내니 바로 DS2BGV가 불러온다. 곧 5국정도의 한국과 교신 후 다시 JA의 pile up에 묻혀 정신을 못 차렸다. 2시간 이상이나 JA pile up 은 쉬지 않고 줄어들지를 않는다. 그러던 중 0240Z에 Toronto의 DXer VE3BI가 불러온다. 오늘도 맘껏 한국말로, 3.5MHz부터 각 밴드를 넘나들며 교신을 즐길 수 있었다.

1월 12일
벌써 토요일, 이제 하루밖에 안 남았다 일요일 12시가 되면 집으로 출발하여야 하기에 오늘은 아무 곳도 안나가고 교신만 하기로 하였다. country수를 늘리기 위해 14MHz에서 주로 바쁘게 다녔다. 이럴 때 DX Cluster가 있으면 좋으련만, Internet이 안 되는 결과로 완전히 수동으로, 재래식 방법으로 찾아 다녀야 했다. 그래서 그런지 P29, 3D2, VK, ZL정도밖에 못했다. 마지막 pile up이라 생각하고 28에서 두 시간 정도 유럽과 교신하고 보니 2,500국이 넘은 것이었다. QSL card를 보낼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QSL card 발송도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일인데.. 이런 생각에 각 band를 돌아다니며 FY, 5N6, T97, Z33, OD, J28, D44, 3V, HK0, EP, ZA, VP2, VP9. FM5 등을 건질 수 있었다.

오늘은 한국이 일요일이다. 혹시 그 동안 출근시간 때문에 못나온 국이 있으면 오늘 나오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2200Z부터 21MHz에 대기하고 있었으나 오늘따라 상태가 트이지 않는다. Murphy는 왜 나를 항상 따라다니는지.. 2300Z가 되어 CQ를 내니 HL5QY가 불러온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신호이다. CW를 요청해와 할 수없이 억지로 고물 키로 겨우 교신할 수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인데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55이상 들어오는 국이 별로 없다. 혹시 하고 28MHz로 올라가 보아도 신통치 않다. 겨우 20여 국밖에 못하였다. 그러나 HL2WP, HL3VQ등의 반가운 국들과 교신을 할 수 있었다. 21MHz에 내려와 계속 JA와 교신을 하였으나 한국은 서운하게도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마지막 날이라 Alan에게 오늘은 밤새겠다고 하니 선뜻 나에게 마이크를 주었다. 반씩 사용하기로 해놓고 거의 나 혼자 좋은 시간대를 사용하여 무척 미안하였다, 그러나 1주일을 더 머무는 관계로 쾌히 나에게 양보해 주었다. 0700Z에 마침내 Hawaii와 교신할 수 있었다. 너무 반가워 상황설명을 하니 QSL card는 direct로 보내란다. 이건 신경전이다. 누가 더 DX 이냐에 달려 있는거다. 먼저 당신을 만나 WAS가 되었다고 말한 게 실수(?)이다. 나도 지기 싫어 QSL Manager는 N1PW라고 마치 내가 너보다 더 DX 국이다 라는 것처럼 폼은 잡아 보았지만 결국 급한 사람이 direct로 보내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이겠다.

1월 13일
벌써 마지막 날이다. 밤을 꼬박 새고, 해뜰 무렵 7MHz에 나가니 NP4A가 DX net를 운용하기에 DX국이 없는가 물어보았더니 HL5FUA가 방금 나왔었단다, 그러나 아무리 불러도 무 응답, 잘 하면 7MHz에서도 한국과 교신 할 수 있었는데 하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7MHz 2ele Yagi의 위력을 시험 못해보아 서운했다. 28MHz에서 한번 더 pile up 재미를 만끽하고 서운하지만 낮 12시 30분 아쉬움을 남기면서 이번 운용을 마감하였다.

 5. 되돌아 보며
Antenna, rig등이 모두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갔으니, DX Pedition이라 하기보다는 HAMcation 이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을 것 같다. 이미 shack가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가서 별 어려운 점은 없었으나 식사문제가 제일 힘들었다. 한국사람끼리 갔으면 아주 편하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일주일동안 거의 라우동과 햇반, KAL에서 주는 고추장으로 때우니 고맙게도 몸무게는 상당히 빠졌다. xyl도 돈들이고 운동하지 말고 한번 더 갔다오라는 말에, 휴우-, 또 가도 되겠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일주일 동안 총 2,850국, 87 country 와 교신을 하였다. DXCC는 못 하였지만 WAS를 완성하였다. 약 90여국의 한국 국과 교신할 수 있었으나 그중 가물가물 들려왔던 몇몇 국들과 모두 교신을 못하게 되어 매우 아쉬웠다. 아무리 불러도 DX국이 못 알아들을 때의 그 심정은 헤아리고도 남음이 있는데, 이젠 내가 아무리 귀를 쫑긋 세우고 여러 번 들어도 call sign의 몇 자만이 확인이 안될 때는 내가 더 답답하고 서운하였다.

이번에 P4를 갔다왔으니 다음엔 순서대로 당연히 P5로 가야될 것 같은데..?? 물론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너무 잘 알고는 있지만, 또 북한에서 외국인이 전파를 낸다는 사실에 조금은 서운하다. 언제쯤 우리가 북한에 가서 on-air를 할 수 있을까.

(주) OM, OM님, OT 등의 용어가 익숙하지 않아 모든 분들의 call sign뒤에 존칭을 생략하였으니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주) 시간은 UTC로 표기하였으나 일자는 현지 날자입니다.   <N1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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