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1AV - 나우루의 척박한 환경과 그 땅의 사람들...
(2006년 6월 03일 - 6월 08일 운용)

             6K2AVL 윤용주  

H44A - Solomon Islands, OC - 047  (25 May 06 ~ 01 Jun 06)
C21AV -  Nauru,  OC - 031  (03 Jun 06 ~ 08 Jun 06)
T30AV -  Western Kiribati,  OC - 017  (09 Jun 06 ~ 14 Jun 06)
3D2AV - Fiji, OC-016  (16 Jun 06 ~ 23 Jun 06)  

 

 

 

솔로몬에서의 H44A 운용을 마치고 솔로몬을 떠나는 아침,
작년 H40HL의 장비를 1톤 트럭에 적재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솔로몬에서의 운용시 KH2/K1IWD 이성기OM님과의 교신은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반가웠던 사람들과의 인사를 마치고,  

 

호주에서 온 비행기를 타고 솔로몬을 떠나,  나우루로 출발했습니다.
나우루는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작은 나라입니다.  단 하나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며
지하에 매장되었던 인광석은 오랜기간 그 나라 국민들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안겨 주었습니다.
세금도 없고, 결혼하면 나라에서 집도 주고..  그때는 좋았었답니다.
남북한 동시 수교국인 나우루는 십수년 전부터,  그 인광석이 바닥나고 그 나라 경제는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9.11 테러 이후 검은 자금이 몰려있는 나우루 은행을 미국이 파산시키고...
그래서인지..  하나밖에 없는 은행에서 환전도 안되더군요..
지금에 와서, 여행객인 저의 눈에도 충분히 예상되는 그들의 위기..  그 위기가 다가옴에도 그들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인사를 건네도 인사를 받지 않으며,  무기력한 모습으로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배고프면 바닷가에 나가 고기를 잡습니다.
나우루의 도로나, 공항청사, 중앙은행등...  그리고 그곳의 주택들과 예전의 문화수준을 가늠케하는 극장등..
그런 것들은 태평양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인프라였습니다.  지금은 그런 시설들이 망가져도 보수를 못할 정도로 경제가
도탄에 이르렀다 합니다.   직업이 없는 대부분의 국민들..  아니 구할 수 도 없는 경제구조..
태평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물가..  돈이 없는 국민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린아이들은 외국인만 보면 돈을 달라고 하고,  그런 아이들을 보고 어른들이 혼을 내지도 않고 그러더군요..
지도처럼 매우 단순한 형태의 섬나라,  예전 나우루의 경제적인 풍요와 그를 자랑스러워 하던 문구를 시내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 Republic of Nauru !!  World's Smallest But Richest Nation >  

 

솔로몬을 이륙하여 북상한 비행기는 적도부근에서 하나의 섬나라를 만나게 되는데 그 섬나라가 나우루 공화국 입니다.
비행기가 착륙하여, 입국절차를 밟으려니...
솔로몬에서 가지고 나온 무전기와 안테나들...  제 손에는 아직 무선국 허가장도 없었기 때문에 막막했습니다.
세관에서 문제가 되면 어떻하지...  하며 고민을 하였던 것이지요..    그러나,  더 큰 문제가 공항에서 발생했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우루에 입국하려면 비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여 비자를 받지 못했었고... 해서, 피지에서 비행기표를 구입할 때 나우루 대신 다른 나라를 갈까 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에어나우루 대리점에 가서 재 확인하니, 비자가 없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걱정안해도 된다고 하는 에어나우루 대리점
장삿속이  좀 의심스러웠지만,  그 순간 왠지 이래 겪으나, 저래 겪으나  어차피  한달을 살아야 하는데  이것도 모험이고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표를 구입했습니다.  나우루를 경유하지 않으면  태평양에서의 여정에 큰 혼돈이 생기는 문제도 있었구요..
그러나...  올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것은
나우루 출입국 심사대에서 입국을 거절 당한 것입니다.   의자에 앉아  여권을  만지작거리며  하염없이 기다리다보니..
공항에 내린 모든 사람들이 입국 절차를 마치고  빠져나가, 제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엉성하게 생긴 출입국 심사장과 반대편
활주로 뿐이었습니다.  잠시후 저를 내려준 비행기가 폭음을 내며 이륙하고 난뒤에는 제가 머문 그 공간에 적막감 마저 감돌았습니다.
저는 입국이 끝내 거절 되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제 얼굴엔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비행기 !!  비행기가 이미 떠나고 없지 않은가..   나우루엔 일주일에 단 한번만 비행기가 착륙한다는걸 떠올린 것입니다.
저를 쫒아낼 방법이 그들에겐 없는 것입니다.  설마 활주로에서 일주일을 살게  하진 않을테고...
이 작은 나라에 비자없이 들어온 사람을 수용하는 시설도 있을리 만무하고..  
게다가 나는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한 대한민국 국민이지 않은가...   그쯤되니 배짱도 생겼습니다.
유리벽 너머로 덩그러니 남겨진 저의 무전기가 담긴 가방과 안테나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관원들은 저 때문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기다린지 2시간이 다 되가자  저를 거부한 입국심사관과 그의 상사로
보이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 상사로 보이는 사람은 저에게 자기 이름을 말하며 악수를 청하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며,
나의 국적이 남한인지 북한인지 물었으며,  비자없이 입국하게된 경위를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태평양에서는 남한에서 왔냐 아니면 북한에서 왔냐 하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여권을 보면서도 그런 질문을 하니...)
저는 여권과 탑승권들.. 그리고 저의 태평양 여행스케줄표를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피지의 에어나우루 대리점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왔으며, 이 명함이 그 사람 것이다."
사실,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는것을 알고 있었던 저는,  저의 무모함에 대한 핑게로 에어나우루를 사용한 것입니다.  
바람직한 여행이라 할 수는 없지만,  스릴은 충분히 대단했습니다.
그 심사관은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러나 힘차게 저의  여권에 도장을 "꽝" 하고 찍어주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또 하나의 관문이 남아있음에 긴장을 느추지 않고 세관원들에게 다가 섰습니다.
장시간 기다린 저나, 세관원들이나...  지친것은 마찬가지고..   제가 먼저 웃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말을 꺼내기 전에 제가 먼저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리던  2시간 동안 연습한대로 큰 목소리로 말했지요..
" 나는 아마추어 무선국을 운용하려고 이곳에 왔다.  그래서 나는 무전기 한대와 그 악세사리 그리고 안테나를 소지하고 있다.  
여기 대한민국에서 발행한 나의 면허와 무선국 허가장이 있다. 나우루에서의 무선국허가는 입국절차를 마친뒤  커뮤니케이션
센터의 미스터 크라이든 아피를 찾아가 받을 계획이다.   원한다면,   내 가방을 열겠다"  
세관원들은 세사람중 한사람이 저에게 "크라이든 아피를 알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알고있다.  어제 전화통화를 했으며 그도 나의 이곳 방문을 알고 있다."  자기네 공무원 이름을 대며,  통화까지 했다고 하자
그들은 엑스선 투과기에 비쳐지는 온갖 이상스런 것들로 가득찬 내 가방의  투시화면을 다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성격급한 제가 답답함이 느껴져  가방을 열어 보여주려고 하자  그들은  " 됐습니다.   열 필요 없습니다. "   했습니다.  
먼저 열어서 보여준다는 제 자신감이 먹혀들었는지...  저는  단 하나의 가방도 안열고 세관을 통과 할 수 있었습니다.

 

입국심사와 세관의 검사를 마치고 공항 청사를 빠져 나오자...   담배 한가치가 절실했습니다.  
이미 공항주위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50Kg이 넘는 저의 가방들과 안테나를 카트에서 내려놓고
택시가 올때를 막연히 기다리고 있는데...   택시가 영 오질 않더군요..   약 10분쯤 지났나...  
조금전의 세관원이 저에게 다가오더니...   누굴 기다리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택시를 기다린다고 했더니...  그는
"나우루엔 택시가 없어..  내가 크라이든 아피한테 전화걸어줄까? "   하며 사라졌습니다.
저는 얼른 정리가 안되었습니다. "왜 크라이든 아피한테 전화를 걸어? "   다시 나타난 세관원...
" 조금만 기다리면 크라이든 아피가 올거야...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래 !! "

 

그리고..  정말로  차한대가 정지하고 차에서 내린 사람이 " 미스터 윤~!! "  하는 겁니다.  
저는 너무 놀라워 입도 벙긋 못하고 버벅댔습니다.   왜  그나라 공무원 크라이든 아피가  나를 데리러 공항엘 온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정신을 차려 물었습니다.   "나는 이해가 안갑니다..  왜 당신이 나를 데리러 왔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웃으며
"이나라에 처음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항에서 당황하기 마련이고,  당신은 내가 아니면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
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이해가 안갔지만,  그 상황을 제 머리에 억지로 구겨 넣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내일은 토요일이고, 오늘은 벌써 업무가 끝났으니 월요일날이나 되어야 C21AV를 운용할 수 있겠지요? "  라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아니야...  오늘부터 운용해도 돼..   허가장은 월요일날 11시에 받으러 와.."   제가 바라던 대답이 바로 나오더군요..  
이렇게 친절한 사람이 제가 사전에 그렇게 부탁을 해도 왜 허가장은 미리 안보내준건지...  지금도 미스테리 입니다.  
그는 저를 그곳에 하나뿐인 호텔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섣불리 돈을 내미는 것도 실례다 싶어  저녁을 먹자고 했더니
선약이 있어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름값이나 하라며  돈을 꺼내니까..  두손을 마구 저었습니다.
그냥 간다는 것을  말려서 간신히 캔콜라 하나만을 대접할 수 있었습니다.

 

월요일날 사무실에 갔더니,  그의 직장동료가 사망하여  장례식엘 갔다고 하여..  화요일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저의 허가장을 계속 미루고 미루고..   허가비는 물론 납부 했는데도 말입니다..
상관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데, 그가 너무 바뻐서 결재를 못받았다며 말입니다.  
결국엔 미루다 미루다 나우루를 떠나오던날 비행장으로 들고  나갈테니 기다리라고 해놓고  끝내 나타나지 않더군요..
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그는 " 정말 미안하다..  우편으로 보내줄테니 주소를 대라고 했습니다"

DX페디션..  안테나 세우고 무전기 설치해서 교신하는 것...  그것은 DX페디션의 극히 일부분이고 제일 쉬운 일입니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하여..  예상하거나, 상상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따금 자기집 무전기 앞에 앉아서 DX페디션국의 운용에  불만을 토로하는 햄들이 있습니다.  
마치 지구와 조국을 위해서 자신이 DX를 하는냥...   대단한 착각을 하는거죠..  
신호가 안들리네...  교신을 못하네...    그런 불만을 들어주던 다른 햄이  한마디 하곤 합니다.
"그럼 니가 한번 가서 해봐 ..!! "  
저는 DX를 할 수록 DX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DX를 시작하고 1년이나 2년쯤일땐 DX를 다 알고 있었는데요... ^ ^
그런데...  DXCC 300엔티티가 다 되어가고,  4만5천 QSO가 넘는 교신을 한 지금   섣불리 DX를 논했던 것이 부끄러워 집니다.
이런 글을 쓰는 것도  훗날 생각하면  풋내기 냄새가 나는 행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제가 나우루에서 머문 호텔은 O-DEN AIWA HOTEL 입니다.  
O-DEN 은 현지어로   배에서 사용하는 "노" 즉  Paddle 이란 뜻입니다. AIWA는 동네이름이구요..    
옥상에 증축을 위한 기둥이 여러개 있구요, 현재는 4층 건물입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주위 경관은 안테나와 전파를 위해 더 할 나위 없는 조건이라고 감탄하게 됩니다.  
이 호텔 말고 나우루 정부에서 운용하는 호텔이 하나 더 있는데,  
지붕이 삼각형이고 울창한 숲속에 들어 앉아 있어서 나우루에 들어가는 햄들은 절대로 찾지 않습니다.  
제가 이번 태평양 여행시 사용한 안테나는 파라우 안테나 입니다.

 

적도에 위치한 관계로 그 햇살이 매우 강렬합니다.  때론 따가울 정도이구요..  저는 긴팔에 옷깃을 세우고 다녔답니다.
나우루는 지하수도, 강도 없습니다.  비가 와야  그 빗물을 모아서 세수하고 빨래하는 것입니다.
마시는 물은 모두 호주나, 피지에서 수입하고 있구요..  1.5리터에 우리돈 3000원 정도 합니다.  
담배는 한갑에 약 5천원 했구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도 보기 힘듭니다.   왜냐면 관광객이 거의 안들어 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저는  호텔 근처의 중국인이 운영하는 중국집에서 1주일 내내 중국음식만 먹었습니다.  정말 지내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호텔은 당연히 물이 안나오고, 매일 아침 호텔주인이 물양동이 2개를 4층의 제 방 앞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예전에 경기 좋을때...  그때는 40여개의 객실이 모자랄 정도였는데..  요즘엔 거의 모든 객실이 비어 있습니다.
광산 회사들도 거의 빠져 나가고..  관광객도 안들어 오고..  

 

바닷가에 나가보면 언제나 해안 가까이 돌고래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단조로운 해안선은 섬을 한바퀴 돌아보아도  같은 풍경만을  보여줍니다.  

 

해안의 몇곳엔  예전에 광석을 배에 선적할 때 사용하던 거대한 컨베이어 구조물들이  방치되어 녹슬어 가고 있습니다.
섬의 중앙부 광산에서 저 컨베이어 시스템까지는 철로가 있고,  화물기차가 운행 되었습니다.  지금도 기차는 다니고 있는데..
돈이 되는 광석이 아니라..  예전의 광석 잔재를 걸러 다시 광석을 찾는 일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나우루에는 대만 대사관이 유일한 대사관이며,  
근래에 이르러 중국의 영향력이 태평양에서 커지고 있다니...  곧 중국의 오성홍기가  나부끼겠죠..  
섬을 일주하는 도로는 일본의 건설회사가 오래전 건설한 것이고,  섬의  동쪽엔 역시 일본회사가 공사한 아주 자그마한
요트 접안시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트들은  나우루를 찾지 않고 있습니다.

 

호텔에서 길 건너 중국집 여자 주방장..  저와 동갑으로 작년에 중국 본토에서 나우루로 돈벌러 왔다더군요..  
남편과 아이들은 중국에 있고..  
척박한 나우루의 기후와 환경, 그리고 안좋은 경제 상황 속에서도  중국인들은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 여자 주방장은 절더러 자기가 작년 우리나라에도 왔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얼마나 머물렀냐고 물으니,
단 하루 라고 했습니다.   비자없이 들어왔다가 공항에서 붙잡혀 베이징으로 추방 당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왜 중국인에게 비자를 요구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불만을 토로하더군요..  ㅎㅎ
우리나라에 대해 불만이 있는 저 여자가 해주는 밥을 일주일 내내 먹어야  했습니다.  

 

식당에 놀러온 아이들..   나우루의 문화는 사람들이  아무런 용건없이 은행,  식당, 가정집등 어디를 막론하고  그냥 막 들어갑니다.
그리곤 쉬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 갑니다.  사람들이 찾지않는 곳은  주인이 인심을 잃은 탓이라 생각한답니다.
때론 술취한 현지인들이 중국인 식당에  몰려와 돈을 빌려달라고 떼를 쓰고,  돈을 안빌려주면 심하게 욕을 하곤 하더군요...
저 중국여자.. 대단합니다..   그 수모를 다 당하면서도  한달 내내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달 내내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일하는 그녀는 어서 돈을 모아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루는 아침일찍 걸어서 섬의 중앙부로 산책을 갔었습니다.
지도에 나타난 철길 저 멀리서 기차소리가 나길래..  바라보았더니..

 

광물을 실은 기차가 오르막에 힘을 못써서,  커다란 중장비가 기차를 밀며 함께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기차를 밀고 있는...   로더...

 

섬 주민중 상당수가 기독교 교인입니다.  조용한 교회의 분위기...

 

섬 중앙에 있는 작은 호수입니다..   물은 얼마 안되지만,  해안가의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지역입니다.
예전 외국계 광석회사 간부들의  사용하던 고급 주택들이 호숫가에  들어서 있습니다.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데,  차 타고 20분이면 충분하며..  아무리 둘러보아도 볼게 없는 나라..
그래서 저는 C21AV로 액티브 할 수 밖에요..   ㅎㅎ

 

저에게 C21DL는 뉴컨트리 였고,  밴드 모드를 꾹꾹 눌러준 호출부호이며,  특히 몇년전 160m 에서의 교신이 기억나는
호출부호 입니다.   제가 묶은 바로 옆방이 바로 DJ2EH 가 운용한 C21DL의 샤크룸 이었습니다.
그는 두번째 나우루 운용시,  그의 QSL을 가져와 자신이 머문 그 방의 액자에 카드를 넣어두었습니다.
저 QSL은 저도 2장 가지고 있는 QSL이라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묘한 기분...  햄 성지순례를 하는 기분이랄까요..
호텔주인에게 DJ2EH 그의 나우루 시간들이 어떠 했냐고 물어보았더니,  
"도착하는 날  옥상에 올라가 안테나 치고  그리곤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교신만하다가 일주일 후 비행기 타고 갔다" 고 합니다.
그는 버티컬을 주로 사용한것 같은데..  바람에 넘어가고, 다시 세우고, 또 넘어가고..  다시 세우고...
일본 햄들도 몇번 다녀 갔다고 했습니다.

 

섬 북부해안의 기암괴석들.. 새똥이 쌓여 만들어진 섬...  그 새똥으로 먹고 살던 섬..
영국인이 발견하고 독일의 식민지였으며 그후 태평양 전쟁때 일본이 점령했었던  파란 만장한 섬입니다.

 

 

 

이게 무슨 물고기인지...  썰물때 바닷가에 나가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헤엄칠땐 복어처럼 보이기도 하고..
길이가 20센티 정도 합니다.

 

개를 길러도 사나운 개만 기릅니다.  줄이 풀린 개들이 떼를 지어 해안을 다니고..  
한번은 해안에서 마주쳤는데,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정말 개에 물리면 약도 없는 동네인데...  
척박한 나우루에 걸맞는...  

 

어딜가나 아이들은 예쁘기만 합니다.

 

나우루에서 제일 좋은 버스..  우리나라 외교통상부가 기증한 버스입니다.   스쿨버스로 이용중이더군요..

 

호주의 방송을 받아 재전송하고,  휴대전화 사업도 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센터 입니다.
저 건물안에서 아마추어무선국 허가도 이루어 집니다.

 

매일 고기를 잡으러 나온 현지인...  무슨 고기를 잡나..  아무리 기다려도  안잡힙니다.
아마 세월을 낚고 있나 봅니다.  

 

 

이 사진을 보시는 분들은 나우루에 안가셔도 됩니다.  
더이상 볼 것이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일 운용 할 수 있었습니다.

 

척박한 섬, 나우루의 여행은 저를 조금 지치게 했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1주일간 갇혀야 하는 섬, 나우루...  영화 빠삐용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보면 빠삐용의 무대인 남미의 프렌치 가이나아도 적도 부근이네요..

태평양의 또 다른 모습을 느끼게 해준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C21AV...  역시 즐거운 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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