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서의 햄운용(DS0DX/2)  

1995. 8. 29   HL3IWD/2 이성기 

 

 

 남한 국토의 최북단에 위치하며 인천 서북방 220Km에 놓인 백령도는 대청도,소청도,백령도의 3개 섬중 가장 큰섬이며 상주인구 약 8000명의 큰 섬이다.

섬으로부터 10Km 전방에 북한의 장산곳이 위치하며 북한해안이 육안으로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는 올해(1995)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백령도에 위치한 백령 길병원의 개원기념 및 무료진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하여  백령도를  방문할  기회를  얻게  되어  평소에  꿈꾸어  왔던  백령도의 IOTA(Island On The Air) 번호 부여를 위한 pedition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1995년 6월 14일 이전 대한민국에서  IOTA번호를 부여받지 못한 섬은  두곳으로 하나는 서해안의  백령도일대 섬과 다른 하나는 강원도에 속한 섬이다.

몇해 전만해도 백령도는  인천에서 여객선으로 약 10여시간  운항해야 도착할수 있었기에 그곳을 방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현재는 쾌속선 데모크라시호의 운항에 힘입어 약 4시간 정도면 소,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도달할수 있게 되었다.

백령도 출발전 HL2KAT 와 HL1XP 두분 OM의 자문을 얻어  IOTA 번호 획득 가능성을 토의  하였으며 출발 일주일 전이라는 짧은 시간 관계로 packet cluster를 통한 pedition정보를 각국 햄들에게 제공하였으며 유럽의 IOTA program 중요 햄들에게 HL2KAT 께서 직접  연락을 취해 주었다.

가능하면 HL1XP, HL2KAT 두분도 함께  동행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HL3IWD  단독 pedition이  계획되었다.

호출부호는 KDXC(Korea DX Club)의 호출부호인 DS0DX를 공식 사용할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었으며 이점에 대하여는 HL1CG 회장님 이하 모든 KDXC 께 감사 드린다.

단독 pedition인 관계로 장비운반이 보통일이 아니었다.  



특히 band condition이 좋지 않은 요즈음으로서는 더더욱 지향성  안테나를 사용해야 함에도 필자혼자  지향성 안테나를 운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더욱이  주간에는 의사로서 진료에 치중해야하는 본연의 임무를  생각할때 같이 동행하는  병원 의료진들에게 피해를  줄 행동은 더욱  자제해야 했다.

결국은  high band 인 14MHz 다이폴 안테나(HL2IBC OM님 작품)와 7, 21 MHz dual band 다이폴  안테나(Diamond사 제품)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으며, 본인이 아끼는 FT-890(auto tuner내장, 100W)및  30A power supply, 30M 길이의 RG 58  cable 2조, squeez key 1개(High mound사 제품), 나일론줄 50M, 여분의 상하진동 key(미제 Speed-X) 등을 각각 우천시및 해수 침습시를 대비하여 방수포장한후 출발 당일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하였다.

다른 의료진들은 본인의 커다란 배낭과 손수레에  끌고 나타난 Box(Rig, Power supply)들에 무척 의아해 했으나 그것들이 안과검사 장비라는  필자의 설명에 즉시 관심 밖으로 벗어났다.

백령도에서의 전력은 110 volt임을 백령길병원에서 내과와 마취과에 근무하는 두명의 후배들로부터 연락받아 알고 있었고 운용장소는 미리 병원 사진을 구해 안테나 설치에 유리한 내과진료실을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4시간 항해후 백령도에 도착하자 선착장에  승용차를 몰고 나타난 후배들 덕분에 장비를 쉽게 병원으로 이동시키고 설치하려는 순간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백령도와 인천길병원간의 원격 화상전송 진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송 시험이 내과진료실 바로 옆방에서 운용됨으로 인하여 아마추어 무선운용에 따른 상호간의 간섭현상이 우려되었던 것이다. 해결방안으로 화상 전송 시스템이 가동되는 주간에는 운용을 하지 않고, 야간에만 주로 운용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가장 먼저 설치해야 할것은 안테나 이었기에 다른 일행들이 모두 섬일주 관광에 나선후 혼자서 병원에 남아  장소를 물색하였고, 병원부지가 섬 중앙에서 가장 높은  언덕위에 위치함으로 인하여 병원 옥상에 남북방향으로  다이폴 안테나를 설치하면 유럽, 미국, 일본 모두를 교신하기에 유리할것으로 생각되었다.  

병원이 2층으로 되어있고 옥상은 기와지붕 양식으로 되어있어 단독으로 무더위속에 안테나 설치를  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것을 바로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햄이 있겠는가?

다른일을 하라고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면 돈을 주면서 시켜도 그 무더위속에 절대 하지도 않을 일을 남들이 섬일주 관광에 나선 시간에 비상사다리를 타고 기와지붕에 기어 올라 땀으로 목욕을 하며 안테나를 붇들어 메고있는 내모습에 그렇게 웃음이 나올수가 없었다.

이럴때 XYL (HL3MJV) 이라도 같이 왔었으면 훨씬 쉬웠을텐데 !.
2개의 다이폴 안테나 설치후  진료실까지 2개의 cable을 끌어들여 의아해하며 쳐다보는 화상전송시스템 운용자들의 눈초리를 애써 무시해가며 리그와 연결시켰다.  

SWR 측정  결과 7,  14, 21MHz 전부 1.5이하 양호, 물론 출발전 미리 조정해둔 안테나이기에 예상했던 일이기는 하나 그래도 무척 기뻤다.

autotuner를 사용하면 18, 24, 28 MHz 에서도 운용 가능했다.  

인천의 HL2KAT OM과  전화로 운용개시를  알린후 오후  5시경부터 21  MHz  에서 SSB로  운용시작 하였으나 HL2KAT의 net control에도 불구하고  유럽쪽 신호가 약하게 잡혀 주로 일본국을 대상으로  교신하게 되었으며 곧 pile-up을 받게  되었다.

2시간 동안 200국과 교신후 저녁식사 및 행사참석 때문에 2시간  정도 QRT, 다시 저녁  10시 30분 경부터 14 MHz에 QRV 하여  북미, 유럽, 일본 등의 pile-up 시작되면서 SSB에서 130 여국  교신후 CW로 이동 14.026 MHz에서 다시 운용 새벽 1시 30분경 첫날 교신을 마쳤다.

서울의 HL1XP의 monitor및 net control이 큰 도움을 주었다.

첫날의 운용을 통하여 유럽및  북미의 햄들은 DS0DX/2의 안테나 및 출력이 약한것을 알게  되었고, 이점을  공감한 필자도  향후 CW  QSO에 주력하기로 하였다.  

특히 14  MHz에서의 교신은 SSB, CW 공히 split 교신(송신 주파수와 수신 주파수의 분리)을 해야만 pile-up 처리가 더욱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  되었다.

다음날 부터의 교신에서는 SSB에서는 5 KHz up split 교신하였고, CW에서도 up split 하였다.

특히 야간의  CW pile-up 은 대단하여 유럽, 북미, 일본 모두가 뒤섞여 왼손으로는 리그의 다이얼을  돌리고 오른손으로는 key와 볼펜을 번갈아 잡아가며  QSO를 진행시켜야 했다.

섬에서 운용특징은 최근의 전파전파 상태가  저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잡음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상대국의 신호만이 조용히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다이폴 안테나 임에도 불구하고 상대국 신호를 쉽게 수신할수 있었으며 DS0DX/2의 신호도 원활히  송신된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18, 24 MHz WARC band에서는 주로 CW교신을 하였으며 일본국이 대부분을 차지 하였다.

총 5일간의 교신에서  교신국수 1371국을 기록했고 SSB  와 CW 교신국수는 거의 비슷하였으며 45 countries와 교신하였다. 낮에는 진료를 하고 야간에만 교신한 성과치고는 만족스럽다고 느껴졌다.

드디어 6월 18일 마지막날,  비가오는 가은데 아쉬움속에 안테나를 철거한후 인천을  향한 데모크라시호에 몸을 실었다.

만삭의 아내를 집에 홀로 남겨둔 체 XYL도 햄이라는 미명하에 백령도로 떠나는것을 이해해준 아내가 고마워, 돌아오는 길에는 백령도에서 유명하다는 돌미역 한자루를 배낭에 얹었다.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하니 HL2KAT OM과 XYL이신 HL2MAY 두분께서 장미꽃을 사들고 오셔 pedition성공을 축하해 주시며 기쁨을 함께 했다.

이번 운용을 위해 힘써주신 HL1CG KDXC 회장님 및 net controller로 수고해주신 HL2KAT, HL1XP 이하 여러 동호인들께 감사드리며,특히 몇일전 미래의 DXer 후보자인 옥동자를 순산한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추가: 백령도는 8월 중순경 영국의 IOTA 본부로부터 IOTA AS-122의 새로운 번호를  부여받게 되었다.)

                   1995. 8. 29    Best 73 DE HL3IW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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