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귀가를 일찍하여 그동안 미루어왔던 3.5 MHz Sloper를 가설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반파장 다이폴의 바룬이 망가진것을 계기로
Low band의 새로운 안테나를 경험해 보자는 생각을 한거지요.. hi..
다이폴....측면에서 들어오는 미약한 신호를 접하게 될때면, 더군다나 그 신호가 절대절명의 진국일땐
8자 지향성을 가진 다이폴을 돌리고 싶어지는 마음은 누구나가 한두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로우밴드가 문제일것입니다. 시골에 살아서 안테나를 가설할 공간이 비교적 넉넉한 저 역시
로우밴드는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80m나 160m의 반파장 안테나를 동-서, 남-북으로 두개씩
설치하면야 좋겠지만, 동네에 같이사는 새들이 날아다닐 공간은 남겨두어야 겠지요...
남의땅을 건너서 산으로 가야하는 로우밴드 다이폴...더군다나 목이 아프게 높은 지상고를 확보하는것이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지난가을 조도 페디션때 속초항에서 본 해양경찰청의 다이폴은 진정한 수평다이폴 이었습니다..
급전부와 엘레멘트의 양끝을 1/4 파장 이상 올리는것은 쉬운일이 아닐것입니다...
다이폴을 가설한다고 했지만, 나중에 보면 V 아니면 역V 이기가 쉽상인것이 우리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놓고 역V안테나가 특유의 방사각도 때문에 DX에 강하다는 설...이론을 떠올리며
자위하고 그쯤에서 만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얼마 안되는 기간이지만, 로우밴드를 운용하면서 교신을 나눈 무선국들에게 e-mail로도 물어보고,
인터넷도 뒤지고 하여보니, 로우밴드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햄들의 안테나 시스템은
80m의 경우 2ele beam을 사용하는 무선국이 많았으며,
160m는 무지향성의 안테나와 더불어 수신전용 안테나를 운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그들은 160m band도 로터리 다이폴 아니면 야기를 꿈꾸고 있겠지요... )
지상고를 어느정보 확보하고 있는 저로서도 로우밴드는 숙제가 아닐 수 없더군요.. 워낙 길기 때문이죠..
현재의 30m타워를 이용해도 160m band의 G.P는 가설하기 역부족이고...
그래서 계획한 안테나가 바로 Sloper입니다..
" 1975년 W6MZ가 CQ지에 발표하고부터 많은 햄들이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 안테나로
반파장 다이폴에 비해 1/2의 크기이면서 DXing에 뒤지지 않는 안테나" 라는 소개말이 매력적이더군요.
오늘 가설한 3.5 MHz 슬로퍼는 엘레멘트의 길이가 1/4파장이고,
급전부중 동축의 외피는 지상으로부터 13.5m가 되는 위치에 타워에 접속시키며,
심선은 물론 엘레멘트에 접속합니다. 엘레멘트는 지면을 기준으로 약 39도의 각도로 내려져서
선단이 지상에서 약 1m 높이의 위치에 자리잡게 합니다..
타워를 안테나로 이용하는 것이구요.. 그러므로 타워의 접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렇게 가설하여 급전하면 방사각이 아주 낮은 무지향성의 방사패턴이 얻어진다고 하니...
제 가슴이 설레이게 되더군요...
** 오늘 제작한 안테나는 정혜선 OM편역 안테나 핸드북을 참고로 가설했습니다..일부 발췌, 본문인용**
" 높은 성능이 얻어지는 이유로서 VE2CV의 고찰에 의하면, 접지된 타워의 지면에서 타워의 상부로,
타워상부에서 다시 지면으로 흐르는 전류의 방향과 위상이 어느순간 대지와의 이미지와 더불어
마치 델타루프와 같은 동작을 하기때문" 이라고 합니다.. "
도면이 나와있는 책을 참고로 이미 수개의 안테나를 만들어 보았으며, 도면이 안테나를 만들었을때
재현성이 뛰어난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도 도면에 충실하게 가설했습니다.
(물리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소리겠지요.....hi)
혼자서 들랄 날락 타워에도 두번이나 올라가고... 그러다보니 해가 뉘엇 뉘엇 넘어갈 즈음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공정은 cut & try ... 그런데 안테나 아날라이저가 집에 없네요..
제것은 이집 저집에서 안테나를 열심히 분석하고 있는관계로 정작 저는 리그의 SWR미터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타워의 접지저항은 약 8옴으로, 엘레멘트의 역활을 하게되는 타워의 접지가 비교적 양호한것을
감안하고, 도면에 충실했는지 다시한번 생각하니 아날라이저가 없는 것이 조금 덜 답답해 지더군요..
MARK-V의 튜너를 제거하고 고주파를 흘려보냈더니 빛의 속도보다 조금 늦게 돌아오는 것들...
SWR이 1.5 : 1 이 넘더군요.. 들락 날락 거리며 자르고, 자르고, 자르고, 붙이니 3.510 MHz에서
SWR 1.2 : 1 이 나왔습니다. 더 이상 엘레멘트의 길이는 가감하지 않고, 엘레멘트의 위치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혹시나 지하에 있는 수맥의 은혜를 입어 꿈의 안테나가 얻어질까...하는 요량에 말이죠..
별다른 변동 없었으며, 책에 나온대로 엘레멘트 하단부의 지상고가 영향을 많이 받더군요..
조정이 끝나고 CQ를 해볼차례....
대지의 이미지까지 더해져서 풀사이즈에 가까운 3.5 MHz 루프가 작동할것인가...???
과연 무지향성이 얻어질 것인가.....
CQ를 내려고 하는찰라, 조용하던 주파수에 UA0LL 국이 느닷없이 20db over 9의 신호로 CQ를 냅니다.
헤드셋을 쓰는 순간 다이폴과 확연히 다른점이 느껴졌습니다.. 노이즈... 노이즈입니다...
안테나의 무지향성을 반증이라도 해주듯 사방에서 들어오는 노이즈가 다이폴 대비 S 2~3 이
더 들어오더군요.. 계측도 안해본 안테나에 100W 흘렸습니다.. 그런데 559 이랍니다..
이럴수가.... Sloper의 처녀성을 주었건만... 방사 각도에 비해 UA0가 너무 가까운 것인가...
아니면 공간이 아직 열리지 않아서일까..
잠시 후 로컬의 오엠께서도 579이랍니다.... 리니어에 불까지 댕겼건만..... !! -.-
대 실망.... 밥이나 먹자...하고 저녁 식사후 40m에서 QRV하다가 슬쩍 80m로 밴드를 전환해보았더니
노이즈도 많이 줄었고 다이폴로 몇번 교신했던 K8IA 국의 신호가 들을만합니다.
N8IA DE 6K2AVL K / 6K2AVL HNY UR 579 579 / FB UR 579 579 IN MY NEW ANT SLOPER.......
이번엔 제가 CQ를 하였더니, 로컬과 JA 그리고 북미의 국들이 응답합니다..
좌우가 비대칭으로 쳐졌던 기존의 다이폴과 비교해서 손색없는 레포트들을 줍니다..
북미에서 559,579,589,599 그런데 로컬에서 559의 레포트가 또 나오네요...
저역시 로컬 신호가 다이폴 보단 약하게 들리는 듯 하구요... 공간 탓일 수 있겠다는 가정하에 계속 CQ..
이젠 방사패턴만 확인하면 되는데...... 드디어 뉴 밴드 KH6가 나와서 579를 주고 들어가네요...
그동안 동서로 가설된 다이폴로는 하와이 신호가 이렇지 않았던 것이 떠오르며 웃게되더군요..
박수도 세번치고.... 담배 한개비 피우며 흐뭇해 했습니다..
목적했던 무지향성의 안테나가 확인되었습니다..
이젠 지향성있는 수신전용 안테나가 있으면 금상첨화 이겠지요...
흠......... 밤이 깊었군요... JT1CO가 오늘밤도 몽골평원에서 사방으로 전파를 뿌리고 있습니다..
집에 가리고, 뒷산에 가리고 저 신호만큼은 안되겠지만, CQ를 내야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참 재미들린 사람이 쓴 글이니까 웃으시며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k
땅 넓은데 사시는분은 무지 좋겠습니다.
노이즈 없이 안테나 마음대로 설치하지 허허... 나같이 땅 없는사람은??
언감생심 어디다 160m, 80m 를 운운 할까???
이땅에 자연보호를 합시다. 새들이 충분히 놀수 있는 공간을 확보 합시다.
저는 그래서 저희집 타워에 까지집 분양 허가를 내 주었습니다.
원래는 0.3평짜리 만 분양 해 주었는데 이 까치들이 0.5평은 더 크게 집을
짓는거 같아서 현재 까치마을 구청에 건축 중치 가처분 신청중...
그러나 막무가내로 짓고 있으니.... 할수 없이 철거 용역을 주어서 내일은
강제 철거에 들어 갈까 합니다. 누가 도와주실분 안게신가요...
철거비로 청요리로 대신할까 하는데! 아니면 까치 쪽하고 인맥이 있으신분 좀 도와 주세요...
이것을 염장버젼의 시작으로 봐야하나 남들은 옥상에다
안테나을 눈치보며 올리고 관리실과 동대표들과 매일 옥신각신
하는데 80-160m ㅎㅎㅎ 나는 꿈도못꾸네요.
AVL오엠 늣게나마 축하허유.
한국을 대표하는 아마추어무선사의 CW 부문에서 수상한것을
신년회 유성에서 무사히 못넘어 갈것갓은데
각오하고 오길바램 주머니는두둑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