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5XEH/4, 6K5REL/4  운용기    전라북도 위도 (AS-148)

2002년 04월 글쓴이 6K5REL

 

 

 

 5,4,3,2,1 땡! 정각 5시,

책상 위에 어지럽게 펼쳐진 서류를 쓸어 담듯이 서랍에 밀어넣고 잠그며 S과장에게 살며시 속삭였다, 나! 먼저 갈께. 일이 있어서....
S과장의 대답도 나오기 전에 나는 이미 사무실 문을 나서고 있었다.
일명, 땡출이! XYL(6K5SXT)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간다고 연락을 하고, DS5XEH국장님께 전화를 걸었더니 준비완료라고 하셨다.

집에 오니 XYL은 이미 아이들(6K5SXU,6K5SXV)에게 저녁을 챙겨주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후 준비한 RIG,케이블,텐트들을 싣고 XYL과 함께 DS5XEH국장님 댁으로 향했다. 국장님께서는 XYL인 DS5ZKL국장님과 함께 안테나,RIG,섹션 파이프등 가지고 갈 짐들을 마당 한가득 펼쳐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트렁크에 짐들을 차곡차곡 싣고 뒷 트렁크 문을 힘차게 닫았다.
장비무게 탓인지 나의 애마(?) 엉덩이가 땅 바닥에 대일만큼 주저 앉았다.
지나는 길에 카센타에서 타이어 공기를 좀 더 주입을 한후 구미 톨게이트를 통과해 경부 고속도로 상행선에 진입하니 그간 어렵사리 준비하며 지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작년 12월의 추운 어느날, DS5XEH국장님께서 그 동안 EXPEDITION SERVICE만 받았으니 이 참에 우리도 보답을 해보자며 IOTA SERVICE를 가자고 제안을 하셨다.
나 역시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쾌히 승낙을 하였으나 내심 둘이서 어떻게 해야할지,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우선 IOTA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여 희소가치가 있는곳과 자주 운용을 못한 곳을 찾아 장소를 정하기로 하고 선별하던 중 전라남도의 흑산도(AS-093)와 전라북도의 위도(AS-148)를 물망에 올렸다.

흑산도는 희소가치는 있으나 배타는 시간이 2시간 30분정도로 거리가 너무 먼 관계로 배멀미등이 염려되어 배제하기로 하고 그나마 거리가 가깝고 그간 많은 팀들이 다녀왔지만 2000년도에 IOTA가 인정된 곳이므로 외국에서는 아직도 희소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가까운 위도로 정하기로 하였다.

이제는 어느 밴드에서 운용할 것인지 ? 장비는 ? 안테나는 ? 수없는 질문과 궁금증이 밀려왔다.
둘은 수시로 구미 DXER들의 정보 WINDOW인 UHF 438.240에서 만나 협의와 논쟁을 거쳐 하나 둘 장만하기 시작했다.
두사람이 운용해야 하는 만큼 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용밴드는 7MHZ로 국내 및 JA, 21MHZ에서는 유럽과 북아메리카쪽을 공략(?) 하기로 하고 이에 맞도록 안테나를 준비하였다.

국내 및 JA를 위해 7,21MHZ용 DIPOLE 안테나를 준비하고 21MHZ는 DS5XEH국장님께서 거금(?)을 투자하여 3ele MONO BAND YAGI를 준비하셨다.
다음은 야기 안테나를 설치할 타워나 파이프가 필요했다.
타워는 짐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우리에게는 말도 안되는 것이기에 포기하고,대구정크에 가서 마침 팔려고 내놓은 Ø45mm, 1.2미터짜리 섹션 파이프 8개를 구입하였다.
이것이면 최소한 지상고를 9.6M는 확보했으나 위도는 섬인 관계로 바닷바람이 거세어 섹션 파이프의 보완책이 필요했다.
DS5XEH국장님과 여러 가지 방책을 협의하다가 파이프 결합부위가 약할것이니 외부에서 또 다른 파이프로 감싼 다음 철 밴드등으로 조이면 결합부위는 튼튼하리라고 결론을 내렸다.

즉시 시행에 옮겨 아시는 분께 부탁을 드려 내경 Ø45mm,외경 Ø53mm의 알루미늄 파이프를 30cm크기로 자른후 내경을 Ø45.7mm로 가공하여 섹션 파이프에 끼울수 있도록 한후 양쪽끝을 7cm씩 반으로 절단하여 철 밴드로 조일 경우 오므려 질수 있도록 하였다.

며칠후 21MHZ 야기 안테나가 도착하였다. IOTA SERVICE를 떠나기 전 안테나 설치 문제점 및 신호상태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사전에 섹션 파이프와 안테나를 조립하여 둘이서 설치할수 있을지 확인하여 보기로 하고 인근 개활지를 물색하여 당장 시행에 옮겼다.

차에 무전기와 필요한 케이블, 공구등을 싣고 약속장소로 나가니 DS5XEH국장님은 이미 와 계셨다.
나는 안테나 박스를 풀어 조립을 시작하고 DS5XEH국장님은 섹션 파이프 조립을 시작하셨다.
섹션 파이프 끝으로부터 2m 아래쪽에 지선을 120도 각도로 3개를 묶고,그로부터 1m 좀 더 아래쪽에 3개를 120도 각도로 준비를 하였다.

이제 준비 끝, 사다리에 조립한 파이프를 기대어 놓고 준비한 작은 쇠파이프 장대를 이용하여 좀 더 높이 받쳐놓고 조립한 안테나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때 낯익은 차 두대가 미끄러지듯이 들어서며 HL5BJU국장님과 HL5FXP국장님이 오셨다.
걱정이 되셨는지 일부러 찾아 오셔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준비 끝! 알맞은 각도로 미리 박아놓은 팩에 지선을 묶고 한쪽으로 기울이며 당겨 올렸다. 꿈쩍도 안했다. 길게 10여m 드러누운 섹션 파이프와 7kg 남짓한 안테나의 무게는 실로 대단하였다.
무게 중심이 안테나가 있는 섹션파이프 끝 쪽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다른 방안을 생각해 본 후 쇠파이프 장대를 이용하여 섹션 파이프의 중심부를 받쳐 들어 힘껏 밀고 동시에 앞쪽에서 힘차게 지선을 당겼다.
이미 한쪽으로 기대진 섹션 파이프와 안테나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는지 어렵지 않게 따라 올라왔다. 즉시 지선을 팩에 감아 묶으며 섹션 파이프의 중심을 잡았다.
성공이었다.

우뚝 솟아오른 3ele 21MHZ MONO BAND YAGI 안테나는 그 어느 안테나 보다도 멋지게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MFJ 259를 이용하여 SWR값을 측정해보았다. 복지부동(?), 21MHZ 전 주파수에 걸쳐 바닥에서 꼼짝을 않는다. 
1.0이다.
자동차 밧데리에 RIG를 연결하고 안테나의 방향을 330도로 맞춘후 유럽 신호를 들어보았더니 마침 SP6DVP가 CQ를 내고 있었다. 안테나 상태를 확인하기에는 좋은 기회여서 즉시 응답을 하였다.

SP9DVP 6K5REL/P. YOUR SIGNAL IS COMING HERE FIVE AND NINE, FIFTY NINE AND PLUS 10dB. IT'S VERY LOUD AND CLEAR. BACK TO YOU. SP9DVP 6K5REL/P, OVER.

6K5REL/P SP9DVP THANK YOU FOR YOUR CALL. YOU ARE ALSO FIVE AND NINE AND PLUS 10dB OVER. BEATIFUL SIGNAL WITH ME. HOW DO YOU COPY ? OVER.---------.

BEATIFUL SIGNAL이란다.

신이나서 OUTPUT 100W, 21MHZ 3ele MONO BAND라고 설명하자 GREAT SIGNAL,GOOD JOB을 연발했다.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21.260MHZ로 주파수 이동하여 CQ를 내보았더니 유럽은 물론 남미쪽에서도 응답을 해왔다. 
모두가 59! BEATIFUL SIGNAL을 외친다.
안테나 조립 및 설치가 성공적임을 입증해 주는 신호였다.
DS5XEH국장님과 함께 머금은 미소 너머로 이미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서둘러 안테나를 설치의 역순으로 철거를 하였다. 철거는 훨씬 쉬웠다.
나머지 장비들을 정리하고 설치중 문제가 된것을 차차 보완하여 준비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어느덧 3월말, 체신청에 이동운용 허가 신청서를 발송하여 1주일뒤 허가서를 받았다.
모든것이 준비 완료!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운용에 꼭 필요한 전원이 또다른 문제로 대두되었다.
3KW정도의 발전기를 알아보았으나 쉽지가 않았다.그렇다고 발전기를살 수는 없는 일이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알아보기로 했다.
마침 HL5BJU국장님께서 해결방안을 찾았다며 전화를 주셨다.위도에 도착해서 운용위치를 알려주면 위도내 한전 영업소에서 도움을 주기로했다고 알려주셨다.이제 마지막 문제도 해결되었다.

DS5XEH국장님께서 XYL도 가능하면 함께 가자는 긴급제안에 큰아이(6K5SXU)의 학교등교 및 식사 문제로 걱정이 되어 망설이는 XYL을 졸라 함께 가기로 했다. 이제는 정말로 모든것이 준비되었다. 

드디어 4월4일 출근길에 XYL에게 텐트,부탄가스,라면,쌀,반찬등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라고 부탁하고 회사로 향했다.
왜이리 시간이 늦게 가는지.....

어느새 차는 김제 IC 2km전방이라는 이정표를 앞에 두고 있었다.
국도를 굽이굽이 돌아 부안을 거쳐 드디어 격포항으로 들어섰다.

서둘러 항구 매표소 위치 및 배 출항시간을 확인하고 숙소를 찾았으나 주변 여관에는 이미 빈방이 없었다. 관광지인 만큼 서울,충남 등지에서 관광오신 분들로 만원이었다. 외곽쪽으로 차를 몰아 어렵사리 빈방 두개를 잡고 설레임과 기다림속에 잠을 청했다.

쓰돈 쓰돈 쓰쓰돈쓰.....휴대폰 벨소리가 시끄럽게 적막을 깨뜨렸다.
아침 6시,DS5XEH국장님은 새벽부터 깨어나 준비를 하고 계셨다.
서둘러 씻고 XYL과 함께 방문을 나서니 찬 기운이 옷깃을 여미게 했다.
낚시를 오신분 들이 많으니 배편을 미리 예약하고 나서 식사를 하자는
제안에 따라 항구의 매표소로 향했다.

그 때 한대의 선박이 출항준비를 하고 있는 게 보였다. 06시 50분발이었다. 탈수 있다는 매표소 직원의 말에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위도에 가서 아침먹읍시다하며 뱃고동을 울리는 페리호에 차와 몸을 실었다.
잔잔한 파도를 힘차게 가르며 페리호는 위도로 향했고 우리의 마음은 이미 위도에 가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그 동안의 에피소드와 힘들었던 얘기를 하는사이 40여분만에 우리는 안전하게 위도 파장금항에 도착을 했다.
즉시 파장금항의 매표소에 가서 4월7일 13시발인 돌아갈 배편을 예약 했다.

시계를 보니 07시 50분,시간은 충분했다.

우선 오기전 생각을 했던 위도 해수욕장 주변을 둘러 보았다. QTH가 좋으면 쉴 공간인 민박집이 문제였고 민박집이 괜찮으면 QTH가 좋지 안았다. 위도 섬을 거의 다 돌았으나 딱히 맘에 드는곳이 없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마음이 조급해짐을 느꼈다.  시간은 벌써 09시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아침을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주변분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한전 영업소에 전화를 드리고 상황을 설명드리니 이미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은듯 직원분이 현재 있는 위치가 어딘지 묻고는 즉시 달려와 주셨다.
우리는 간단히 인사를 하고 즉시 차에 올라 그분을 뒤 따랐다.

위도 해수욕장에서 잠시 멈추더니 이곳은 어떤지 물으셨다. 이미 우리가 좀 전에 다녀갔음을 설명하자 다시 차를 달리기 시작했다. 수분을 더 달려 조그만 해수욕장 앞에 다시금 멈춰섰다.

민박집도 가까이에 있고 주변은 크게 막힘이 없이 트여 있었다. 유럽쪽으로는 바다쪽이어서 완전히 개방되었고 가까이는 수백미터, 멀리는 킬로미터는 넘게 떨어져 산이 둘러쳐져 있었다.
그래 바로 이곳이다. 즉시 한전에서 오신분께 이곳에 전원 공급이 가능한지 여쭤보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시며 위치만 잡아 놓으란다.
우린 만일 바람이 불 경우를 대비하여 바다 뒷쪽 언덕 아래 공사중인 곳으로 조금 더 옮겼다.

10시 30분! 유럽이 열리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서둘러 차에서 짐을 내려 나는 안테나를 DS5XEH국장님은 섹션 파이프 조립 및 케이블 등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 사이 XYL과 DS5ZKL국장님께서는 민박을 알아보고 주변을 둘러 보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DS5XEH국장님과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빠르게 그러나 신중히 안테나와 섹션 파이프를 조립해 나갔다. XYL이 돌아와 사진을 찍어 주었다.
조립 끝! XYL과 DS5ZKL국장님을 불러 지선을 잡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당초 계획은 둘이서 안테나를 설치하기로 했으나 안전을 위해 도움을 청하였다.
사전에 연습했던 것과 같이 안테나는 멋지게 그리고 하늘을 향해 우뚝섰다. 안테나 점검 결과 전과 동일하게 SWR은 1.0이었다.

한쪽 끝에 7,21MHZ DIPOLE을 매달았더니 섹션 파이프 상부가 조금 휘었지만 문제는 없어보였다.
DIPOLE의 SWR값 역시 1.2정도로 상태가 아주 좋았다.

 

벌써 시간은 14시, 마음이 조급했다. 텐트를 다 설치할 무렵 민박집에 부탁을 했는지 프라스틱 가방 한가득 음식을 내왔다.
그러고 보니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제대로 먹은게 없었던 탓에 배가 무척이나 고팠다.
텐트 설치를 마무리하고 텐트안에 음식을 펼치니 고급 레스토랑이 안 부러웠다. 밥도 역시 꿀맛이었다. 게다가 따끈한 커피까지...

15시, 드디어 시간이 되었다. 서둘러 미리 준비한 이동식 테이블에 RIG를 설치하고 이미 설치해 주신 전원콘센트에 전원 플러그를 꽂고 스위치를 켜니 쇄에~하는 소리가 파도소리처럼 기분을 들뜨게 했다.
텐트 위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간간히 들렸지만 많이 내리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먼저 DS5XEH국장님께서 FT-1000MP를 21.260MHZ에 설정하고 교신을 시작하셨다.

QRZ ? QRZ ? IS THIS FREQUENCY OCCUPIED ?  아무도 대답이 없다.
CQ EUROPE CQ EUROPE CQ EUROPE. THIS IS DS5XEH/4,DELTA SIERA FIVE X-RAY ECHO HOTEL PORTABLE FOUR
CQ EUROPE AND STANDING BY.

DS5XEH국장님 특유의 하이톤 음성이 안테나를 타고 유럽 구석 구석으로 퍼져 나갔다.
그 사이 나도 TS-570S를 7.076MHZ에 설정하고 교신을 시작하였다.
CQ CQ CQ 여기는 6K5REL/4 SIX KILO FIVE ROMEO ECHO LIMA PORTABLE FOUR, KDN G15, IOTA AS-148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 수신합니다.
처음으로 DS5KOU국장님께서 호출에 응답해 신호 REPORT를 59을 주셨고, 나 역시 신호 REPORT를 59을 드리고 QRZ을 외치며 계속해서 위도 KDN G15와 IOTA AS-148을 서비스 하였다.
많은 분께서 동참해 주시며 격려를 잊지 않으셨다.

갑자기 송,수신 상태가 이상했다. 케이블에 빗물이 들어갔는지 SWR 값이 갑자기 무한대로 움직였다.
교신 불가 수준이었다. 급하게 서두른 나머지 바룬에 케이블을 접속하고 테이프를 감지 않은게 문제였다.
전북 부안군, KDN G15를 기대했던 분들께 너무도 미안했지만 하는 수 없이 7MHZ 교신을 포기했다.
다행스럽게 21MHZ MONO BAND YAGI는 FB한 상태였고 물론 하늘이 도왔는지 공간상태도 좋았다.
EUROPE으로 부터의 대단한 PILE UP이 이어졌다.

처음 겪어보는 BIG PILE UP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을 만큼 좋았다. 그래 바로 이맛이야!
교신국이 늘어 날수록 처리속도도 빨라지며 익숙해져 갔다.
역시 그 간의 많은 QRV와 QSO가 도움이 되었다.
DS5XEH국장님과 교대로 쉬어가며 DXER만이 느끼는 희열을 만끽했다.
텐트 주변에는 어느덧 어둠에 깔리고 비와 바람이 점점 거세졌다.

DS5XEH국장님과 교대로 민박집으로부터 날라온 저녁을 서둘러 해결하고 텐트 주변을 돌멩이와 자투리 끈을 이용하여 단단히 고정을 하였다.
교신국 수가 늘어나는 만큼 빗방울이 점점 거세지고 바람도 거세졌다.
텐트가 반이 접힐만큼 휘였다. 전화를 걸어 전북 부안군 일대의 기상상태를 확인하니 폭풍 경보와 호우 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이 상태로 교신을 계속하기에는 위험했다. 유럽으로부터 PILE UP은 계속 되고 있는데.... 안전이 우선이었다.
일단 비바람이 잦아들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RIG의 전원을 끈채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바람은 좀 채로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텐트를 날릴듯이 거세졌다. 철수하죠! 이대로는 위험합니다!
하는 수없이 아쉬움과 서운함을 뒤로 한채 21시 30분경 철수를 결정했다.
우리가 교신하는 사이 차안에서 또 다른 QSO를 즐기던 XYL과 DS5ZKL국장님께 위험해서 안되겠으니 일단 철수하자며 다급히 불렀다.

텐트 속에서 느끼는 비바람과는 달리 몸이 밀릴정도로 더 거셌다. 우리는 어둠과 비바람속에서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긴박한 움직임을 펼쳤다.
우선 텐트를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붙잡게 하고 RIG들을 보자기에 싸서 차로 옮기고 POWER SUPPLY, 테이블등을 차례로 옮겼다.
다음은 텐트를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바닥으로 낮게 깔며 재빠르게

말다시피 접어 차에 싣고 전원케이블 및 안테나 케이블은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봉지에 싸서 돌로 눌러 놓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민박집으로 향해 간단히 씻은 다음 자리에 누었으나 무언가 분한 앙금이 남아 있는 듯 좀처럼 잠이 오질 안았다.
거친 파도소리와 폭풍우는 밤새 잦아들 줄을 몰랐고 민박집 지붕의 슬레트들이 들썩이는 소리가 끊이지를 안았다.

새벽녘 잠깐 눈을 붙였다가 습관처럼 6시에 눈을 떳다.
비바람은 여전히 남아 있었으나 많이 잦아 들은듯 파도 소리도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안테나가 궁금했다. 밤새 이 폭풍을 견디지 못해 흉물스럽게 부서져 있으리라는 상상을 하며 산책 겸하여 어제의 격전지(?)로 향했다.
내 눈을 의심했다. 안테나는 어젯밤에 무슨일이 있었느냐는 듯 버젓이 서 있었다.
DIPOLE을 함께 매어 놓았던 탓인지 좀 휘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안았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필요없는 짐을 차에서 내려 좌석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후 우리는 다시금 격전지로 향했다.
오늘은 비바람이 불어도 버틸수 있는 차안에서 교신을 하기로 하고 서둘러 RIG를 설치하고 안테나 케이블을 트렁크 문쪽으로 끌어들여 연결했다.
어느새 시간은 09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안테나 지선을 풀어 30도로 안테나를 돌려 맞춘후 CQ N.A IOTA AS-148을 외치니 한두국씩 응답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20여분 또 다시 북미쪽으로부터 BIG PILE UP이 일기 시작했다.
몇몇은 교신중에 BIG PILE UP을 축하해 주었고 DX CLUSTER에 올려 놨다고 전해주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국이 밀려 콜사인 확인을 하기가 힘들었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SPILT, 5 UP을 시도했다.

아울러 내친김에 SKIP은 되겠지만 듣고만 있으면 미약하나마 교신할수가 있겠다 싶어 ONLY HL STATION만도 CALL 해보았다.
HL외에는 모두가 조용한 가운데 몇분이서 응답을 해주시고 격려의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SKIP되는 관계로 신호는 좋지 안았지만 격려의 말씀은 59PLUS
20dB만큼이나 강했다.

DS5XEH국장님과 나는 점심도 교대로 먹으면서 처음 겪는 BIG PILE UP을 약 여섯시간 동안이나 만끽했다.
유럽신호가 열릴즈음 안테나를 다시 유럽으로 돌렸으나 공간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교신을 안할 수는 없어 QRN속에서도 유럽쪽에 SERVICE를 계속했으나 저녁이후 공간 상태는 더욱 안좋아졌다.

오히려 비바람치던 어제는 좋았는데....

 

아쉬움과 서운함을 또 다시 뒤로 한채 철수를 했다.
4월7일 마지막날 아침, 서둘러 아침을 먹고 간단한 짐들은 미리 정리를 했다.
북미쪽으로 좀 더 서비스를 하고 10시경 마무리를 하기로 하고 다시 RIG앞에 앉아 북미를 불렀다.
오늘 아침도 공간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DS5XEH국장님이 교신을 하는 사이 나는 조금씩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DIPOLE을 철거하고 불필요한 케이블도 정리를 했다.
10시경쯤 정리하자는 신호를 보내니 무언가 아쉬움이 많은듯 고개만 끄덕이며 연신 QRZ을 외쳤다.
10시 30분경, 함께해 준 분들께 고마움의 말을 전하고 교신을 마쳤다.

위도에서 교신을 했다는 증거가 필요했기에 우리는 안테나 앞에서 미리 만들어간 콜사인이 들어간 IOTA깃발을 들고 DS5XEH국장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배 출항시간까지는 1시간 30분밖에 남지않아 모두가 서둘러 안테나와 섹션파이프를 철거하고 주변을 깨끗이 정리했다.
민박집에 들러 얼큰한 우럭 매운탕에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중에 또 다시 놀러 오겠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파장금 선착장에 오니 이미 모두가 승선해 있고 페리호 맨 끝에 우리차가 실릴 곳인지 약간의 공간만 남아 있었다.
첫 배가 결항된 상태여선지 선착장에는 수십여대의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예약을 해 놓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뒤로한채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탑승할수 있었다.
출항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페리호가 서서히 움직였다.

선상에서 DS5XEH국장님과 나는 서로에게 고생했다며 축하와 격려를 하고 사진도 찍었다.
옆 승용차에서 흘러 나오는 경쾌한 노래소리가 그간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해주었다. 격포항에 도착해 가는지 배안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차에 올라탄 다음 승객들이 다 내리기를 기다린 다음 차를 움직여 하선을 하였다.
차창 밖으로 멀리 희뿌연 안개에 둘러싸인 위도의 모습이 보였다. 짧게 그간의 즐겁고 힘든 상황이 스쳐지나갔다.
4시간정도 운전을 하여 구미에 도착하니 HL5NJE국장님이 고생했다며 반갑게 맞아 주셨다.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에 1400여국을 교신한 무용담(?)을 주고 받으며 마무리를 했다.
그 사이 우리는 벌써 다음에 방문할 IOTA를 머리속에 그리고 있었다.

끝으로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 IOTA SERVICE를 할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특히 전원문제를 해결해 주신 HL5BJU국장님과 위도 한전영업소 관계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함께 고생을 하며 옆에서 도와주신 XYL(6K5SXT)과 DS5ZKL국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IOTA AS-148에서의 여러 모습과 LOG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6K5REL:http://myhome.hanafos.com/~6k5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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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6k5rel@hanafos.com
   
         ds5xeh@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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