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조도 (AS-168) IOTA 운용

2003년 10월 02일 - 10월 05일

 운용자들

2003년 10월 02일 아침 09시. 많은 기다림 속에 드디어 장비들을 속초항에서 싣고 조도로 떠나기 직전의 모습. 장비가 얼마나 많은지 배에 가득 차 운용자들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 였다.

속초항을 떠나 10분만에 조도에 도착하긴 했으나 선착장이 없는 관계로 암초 사이로 들어와 바위에 뱃머리를 대어 보았으나 밑에서는 그륵그륵 소리, 선장님은 배 바닦이 암초에 걸리는 소리 때문에 안절부절 하였으며, 우리팀은 빨리 배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15분만에 모든 장비들을 재빨리 내리는 수밖에 없었다.

배에서 내려진 짐들을 설치장소 까지 운반하는데 무려 1시간 30분이 걸렸다.
기암괴석들을 한 발짝씩 딛고 조심스럽게 건너야지 잘못하여 미끄러지는 날에는 상당한 부상이 있으리라.
HL3ENE 께서는 세계의 많은 고봉들을 올라다녀 보았지만 이번 조도많큼 힘이들지 않았다고 하니 얼마나 힘든지 짐작....
앞에 보이는 JACK TOWER는 HL1XP 가 어께에 메고 낑낑거리면서 올려다 놓은 것임.

장비가 거의 운반되자 한쪽팀에서는 JACK TOWER에 PARAWOO (20, 17, 15, 12, 10)안테나를 조립 하기 시작 하였다.  볼품은 없었지만 이 안테나가 운용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해 주었다.

A4 (40, 20, 15, 10)안테나도 조립....

160 미터 다이폴 안테나도 건너편 바위에 메고....

10월 02일 13시 15분부터 첫 CQ를 내기 시작....

5KW 짜리 하나,  2KW 짜리 둘, 총 3대의 발전기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처음에는 3개의 무선국을 운용 하였으나, 다음날 부터는 각각의 모노밴드 안테나를 설치 한 후,  4개의 무선국이 동시에 운용 되었다.
운용자 전면 DS2BGV, 후면 DS2AGH

10월 03일 15 meter SSB 운용시 트랜시버 수신부의 이상으로 인하여 상대방의 신호가 약하게 입감되는 문제가 있었으나, 트랜시버의 교체 후 정상적인 교신을 할 수가 있었다.

하룻사이에 2천 7백국을 돌파하고... 목표 6천국을 향해 계속 ON AIR.
이번 운용에 5대의 트랜시버와 6대의 컴퓨터, 5개의 안테나, 3대의 발전기 등 KDXC IOTA 운용사상 가장 큰 운용이었다.

석양을 바라보며 A4 안테나...

등화관제 철저...

다른쪽에서 본 A4 안테나와 우측 타워위에 PARAWOO 안테나.

10월 02일 밤에 속초항에 도착하였지만 파도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고 모텔에서 이틀밤을 지샌후 10월04일 아침에 입도한 HL1IWD.
방파제 끝에서 우리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쓸쓸히 서있을 때 우리가 놀려댄 것 미안해....

조도에는 기암괴석이 많았는데 바위위에 바위도 얹어 있었고....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정교하게 붙여 놓은 듯한 호도과자 처럼 생긴 바위도 있었다.
이런 바위들이 육지의 어느 산에 있었다면 큰 관광지가 되었을수도..

10월 04일 일몰전에는 200마력짜리 엔진 두 개를  최대로 작동시켜서 방방 날라다니는 모터보트를 타고 속초항으로 나왔다.
언제 또다시 그런 보트를 타 볼 수가 있을련지....

다음날 (10월 05일) 아침, 해뜨자마자 다시 조도로 들어가서 아침식사와 운용과 철수를 동시에 하기 시작 했다.

10월 05일 아침부터 단계별로 철수를 시작하였지만 그래도 끝까지 한 개의 무선국은 계속 운용을 하였다.
텐트가 걷어진 상태에서의 마지막 무선국.

5KW 짜리 발전기를 철수 할 때에는 정말 힘이 들었는데,   다음부터는 1KW 짜리만 가지고 다니기로 팀 모두가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번운용에 몸과 마음과 콜사인이 젊은 6K2AVL과 6K2BYF 가 고생을 많이 해 주었다.  젊은이 복받으슈-.

1시간 30분동안 장비를 선착장(?)에 모두 철수후 기념으로 찰칵. 휘발유가 계산착오로 많이 남아있다.

조도 운용팀을 철수 해 주겠다는 배는 나타나지 않고...
온다는 배는 없었지만 우리는 그곳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에는 속초해경 상황실에 도움을 요청 하였고.....

"여보세요. 조도에 있는 사람 인데요"   - 조도는 무인도 인데 -

철수....
어떻게 그 많은 장비들을 배에 싣었는지 모른다.
입도시에 발을 졉질러서 쩔뚝대던 HL1IWD는 5KW 짜리 발전기를 번쩍 들어 올리고....
우리는 장비를 포기하곤 절대 이 섬에서 못나간다....

배 깨진다는 선장님의 고함소리.... 색션파이프를 이어서 배를 밀고... 안깨지는 물건은 집어던져 올리고..... 정신없이 장비를 올렸다.

10월 05일 (일)13시 55분 조도에서 속초항에 입항...
티셔츠에 운용자 전원이 사인을 한 후, 조도를 배경삼아 기념촬영.

못다한 얘기는 나중에 사담으로 들으세요. 문자로는 기록을 할 수가 없는 얘기들 뿐이랍니다.

이번 운용에 여러모로 도와주신 설악DX클럽회장 HL2DED 최이권님을 비롯하여 설악DX클럽 회원들외 설악아마추어무선사 여러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73 한국DX클럽 회원일동  <HL1XP>

 2003 KDXC IOTA EXPEDITION  AS-168 CHO ISLAND